"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친환경 컨테이너선 시장 선도"
선박 수주 규모, 작년 전체 매출의 21.6%에 달해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한화오션은 세계 주요 해운사 가운데 하나인 대만의 에버그린(Evergreen Marine Corp.)로부터 2만40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규모는 총 2조3286억원으로, 지난해 한화오션 전체 매출(10조7760억원)의 21.60%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길이 400미터, 너비 61.5미터 규모로 2만4000개의 컨테이너를 한꺼번에 운송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해당 선박들에 LNG이중연료추진 엔진과 함께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 Shaft Generator Motor), 공기윤활시스템(ALS, Air Lubrication System) 등 자사의 최신 친환경 기술들이 대거 적용할 계획이다.
에버그린은 200척 이상의 선대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전문 해운사 가운데 하나다. 한화오션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에버그린과 첫 협력을 맺으며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에버그린은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에도 신조 선박 발주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첫 계약을 시작으로 에버그린과 장기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오션의 이번 수주는 한국 조선업계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이후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시장은 중국 조선소가 낮은 인건비를 앞세운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주도해 왔는데, 이번에 한화오션이 차별화된 설계 및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한국 조선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한화오션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2월말 기준 영국 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운항하고 있는 1만7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358척이다.
이 가운데 한화오션은 단일조선소 기준으로 가장 많은 72척을 건조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믿고 발주해 준 선주사에 감사드린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초대형컨테이너선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