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LIG넥스원·KAI도 연초 대비 두자릿 수 주가 상승률로 기록
트럼프 행정부 방위비 압박에 재무장 나선 유럽...국내 방산업계 관심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국내 대표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시가총액 8위 기업에 올랐다. 국내 단일 방산기업으로는 역대 최고 순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정책 수혜와 유럽의 재무장 기조에 맞물려 올해 초 23위에서 15계단 급상승하면서, 국내 방산 업계의 대장주 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종가기준 75만3000원으로 전날 대비 4만8000원, 6.81% 올랐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가총액 34조2770억원으로 국내 시총 8위(우선주 제외)에 안착했다.
올해 한국거래소 첫 개장일이던 1월 2일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가총액 16조5687억원(주가 36만3500원)으로 시총 23위에 이름을 올린바 있다. 연초와 비교하면 시총은 106.8%, 순위는 15계단 수직 상승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내 방산 빅4로 통하는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3개사도 연초와 비교해 두자릿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현대로템 주가는 이날 연초(1월 2일) 대비 109.21% 오른 10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1조8965억원, 시총 41위로 상위 50개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LIG넥스원 주가(29만2500원)는 연초 대비 15.16%, KAI(9만5000원)는 70.25% 올랐다.
국내 방산 산업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라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힌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공정한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면서, 유럽국가들의 재무장을 촉진하고 있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피터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향후 5년간 매년 8%씩 삭감한 국방예산안을 작성하도록 지침을 내리면서 압박 강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미 그들(나토 회원국)에게 ‘당신들이 돈을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7년 전에 이 문제를 제기했고, 그 결과 나토 회원국들이 수천억 달러를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재무장에 나선 유럽 국가들의 관심은 한국 방산업체에 쏠리고 있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무장은 단기간 내 EU 자체적으로 힘들 것이며, 글로벌 지정학적 상황과 산업 역량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 방위산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2028년까지 유럽 방위시장의 규모는 4년간 2조4000억달러, 연 5950억 달러 스준으로 추정된다"며 "이 가운데 한국 방산업체들의 접근 가능한 시장 규모는 4년간 약 3114억달러, 연 778억달러(약 109조원)"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