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화문 농성촌 앞에서 전국 문학인 2487인 '긴급 시국선언' 발표도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습니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입니다.”
한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는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한국작가회의 명의의 성명서에 이같이 표현했다.
소설가-시인-문학평론가 등 국내 문학계 종사자 414명은 이날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한 줄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에는 한 강 작가를 비롯해 은희경·김연수·김초엽·김호연·박상영 등 유명 소설가와 김혜순·김사인·오은·황인찬 등 유명 시인 그리고 문학평론가 신형철씨 등이 참여했다.
은희경 작가는 “민주주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썼고, 김연수 작가는 “늦어도 다음주 이맘때에는 정의와 평화로 충만한 밤이기를”이라는 희망을 담았다.
김초엽 작가는 “제발 빠른 파면을 촉구한다. 진심 스트레스 받아서 이 한 줄도 못 쓰겠다”고 토로했고, 장류진 작가는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윤성희 작가는 “당연한 것을 당연한 세상 속으로”라고 기원했고, 장강명 작가는 “윤석열 파면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박상영 작가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한다.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외쳤고, 정보라 작가는 “내란 수괴 처단하고 평등사회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신형철 평론가는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 속 문장인 “친구들 중에서 당신을 견뎌낼 수 있는 자들 앞에서나 날뛰세요”라는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농성촌 앞에서 전국 문학인 2487인 명의의 긴급 시국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윤석열의 계엄령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최소한의 제도적 틀 안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우리의 믿음을 한 순간에 산산조각 냈다”며 “지금은 속도가 정의와 직결된다. 우리 민중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헌법재판소가 제시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