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리더스클럽7] 라온피플 이석중 대표 “초격차 AI 솔루션으로 디지털전환 지원할 것”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4.07.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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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의료, 교통 등 분야별 AI 솔루션 출시 완료, 하반기 매출 성과 가시화
편집자주 : 인더스트리뉴스는 2024년 “Change The World”를 기조로 탄소 중립 및 디지털 전환을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국내외 기업 CEO 인터뷰를 릴레이 기획 연재하며, 이를 ‘AM리더스클럽’으로 명명합니다. AM은 ‘Autonomous Manufacturing’의 약자이며, 스마트·디지털 제조를 넘어 제조시스템의 최종 진화형태인 자율생산을 뜻합니다.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MLOps 플랫폼 이지플래닛’, ‘AI 어시스턴트’. AI 머신비전 전문기업 라온피플이 올해 상반기 공개한 솔루션들이다. 그간 비전 중심으로 AI 기술을 발전시켜온 라온피플이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진정한 AI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과천 신사옥 시대를 연 라온피플 이석중 대표는 “새로운 사옥, 최적화된 환경에서 직원 창의력 증진을 통해 최상에 달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신사옥에서 첫발을 내디딘 만큼 경영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독자적인 AI 기술을 중심으로 의료, 농업, 교통 등으로도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말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전문 클라우드 관리솔루션 기업 ‘티디지(TDG)’도 인수하면서 외형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라온피플의 AI 솔루션과 AI 개발 플랫폼 등과 클라우드 융합 사업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라온피플은 국내 최초 AI 딥러닝 기반 머신비전 검사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를 비롯, 카메라 모듈 및 렌즈 검사기 등 스마트팩토리 분야 AI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업이다. 시장 트렌드 보다 한발 앞선 빠른 움직임이 돋보인다. 실제 라온피플이 AI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15년으로 사회적으로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했던 2016년 말 ‘알파고’의 등장보다 빨랐다.

라온피플 이석중 대표는 “머신비전과 관련해 마지막 과제였던 문자 인식 부분을 연구하면서 딥러닝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비전 솔루션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2015년, 2016년 2년 동안 그간 개발한 비전 솔루션을 딥러닝 베이스로 옮기고, 2017년 인공지능 머신비전 ‘나비 AI’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라온피플의 이 같은 빠른 기술 발전속도에는 이석중 대표의 이력이 숨어 있다. 이석중 대표는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와 코아로직을 거친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코아로직에서는 CTO와 부사장으로 일했다. 2003년경 등장했던 휴대폰에 장착된 디지털카메라가 그의 작품이다. 이 대표는 휴대폰 카메라용 반도체를 직접 설계했다. 이석중 대표는 “시스템 반도체에서의 역량 및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머신비전 분야에서도 다른 기업과 다르게 소프트웨어에서부터 하드웨어까지 직접 다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비 AI’ 상용화 후 8년차, 이제 라온피플은 AI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MLOps 환경을 구축한 것은 의미가 크다. 이석중 대표는 “단순히 AI 비전 프로그램을 만든 것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며, “비전분야에서 로우앤드단부터 시작해 GPU까지 사용하는 하이앤드 영역까지 모두 다 핸들링 할 수 있는 기술을 다 갖추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AI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 비전 분야를 넘어 교통분야의 라온로드, 의료분야의 라온메디 등도 솔루션이 출시되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분야별로 올해 계획한 서비스들이 잘 출시되는 등 진정한 AI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맞춰 라온피플은 지난 5월 과천 첨단 신사옥 시대를 열었다. 직접 방문한 라온피플의 신사옥은 AI로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정립한 모습이었다. R&D센서, 연구개발그룹 전체를 한층에 배치해 팀간 협업 및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게 했고, 라온로드, 라온메디, 에이치앤에이치 등 AI 전문 자회사 모두를 신사옥에 입주시켰다. 초대형 ‘미디어 스테이지’ 및 ‘AI 스마트 쇼룸’도 새롭게 구축했다.

이석중 대표는 “새로운 사옥, 최적화된 환경에서 직원 창의력 증진을 통해 최상에 달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신사옥에서 첫발을 내디딘 만큼 경영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중 대표가 과천 신사옥에 새롭게 구성된 ‘AI 스마트 쇼룸’에 전시된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그간 라온피플의 대표적인 국내에서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라온피플은 국내 최초로 AI 딥러닝 기반 머신비전 검사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를 비롯, 카메라 모듈 및 렌즈 검사기 등 스마트팩토리 분야 AI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업이다. 2017년 AI 머신비전 소프트웨어 ‘나비(NAVI, New Architecture for Vision Inspection) AI’를 개발해 AI 머신비전 시대를 열었다. 이후 올해 MLOps(Machine Learning Operations) 플랫폼 ‘이지플래닛(EZPLANET)’까지 출시하며, 발전시켜왔다. 이지플래닛은 프로젝트 수립부터, 데이터 수집, 라벨링, 학습·배포·적용까지 자동화공정에서 인공지능 프로젝트 전과정을 지원한다.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On premise) 환경에서 중앙 집중형 데이터관리는 물론, 노코드(No Code)기반으로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개발 및 배포과정까지 전과정을 지원하면서 AI 개발자가 쉽게 개발 및 운영할 수 있도록 사용성을 높였다.

신사옥 시대를 열었다. 소개한다면?

신사옥 이전은 경영혁신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어반허브 5층과 6층에 약 10,659m²에 달하는 공간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5층에는 서버실과 R&D센터, 연구개발그룹 전체를 분산 배치했다. 팀간 협업 및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업무환경을 구축했다.

직원복지를 위한 체력단련 시설과 라운지 등도 마련했다. 6층에는 초대형 미디어 스테이지를 갖췄다. 주주총회나 각종 공연, 문화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특히 6층에는 라온피플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AI 스마트 쇼룸’과 함께 골프스튜디오 및 시타실, 라이브러리와 라운지 등 다양한 시설들을 설치했다. 동시에 AI 모빌리티 전문기업 라온로드와 AI 의료 전문기업 라온메디, AI 헬스 및 피트니스 전문기업 에이치앤에이치 등 AI 전문 자회사 모두를 어반허브에 입주시켰다. 기업 간 유기적인 개발과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라온피플 이석중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라온피플 이석중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라온피플의 핵심 기술 역량은?

라온피플은 로우앤드부터 하이앤드 영역까지 전 영역에 걸쳐 대응할 수 있다. 산업현장에 대응해 모델 경량화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 경량화된 임베디드 환경에서부터 퍼포먼스가 중요한 케이스에서는 GPU까지 사용해서 대응할 수 있다. 알고리즘 소프트웨어에서부터 하드웨어까지 다 자체 개발하면서 성장해 왔기에 가능한 것이다. 지금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MLOps 플랫폼까지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플랫폼으로 노코드 방식으로 모듈화해 개발했기 때문에 고객들이 굉장히 사용하기 편리하다.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환경 모두 문제없게 만들었다.

‘AI 어시스턴트’도 출시하는 등 AI 전문기업의 모습이 보인다.

회사의 방향을 최근 2, 3년 동안 AI 전문기업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중요축인 비전 분야도 SI 위주에서 플랫폼으로 옮기려는 이유다. AI 어시스턴트인 ‘라온 어시스턴트’(Laon Assistant)는 지난 5월 1일 공개했다. 스마트한 AI 개인비서로 볼 수 있다.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을 모두 지원하면서 사용자 데이터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업무에 필요한 전문지식 및 기술을 제공한다. 챗봇 기능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다양한 정보와 더불어 문제에 대한 해결책까지 제공한다. 우리가 비전 분야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라온어시스턴트는 다른 AI 지원 솔루션에 비해 문서, 그림 인식을 잘한다. 비정형인 복잡한 표, 테이블, 순서도 등 인식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시장 트렌드 보다 한발 앞선 기술 개발 속도 등이 놀랍다.

지금은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면서, 재미있는 게임이 시작되는 시기인 것 같다. 새로운 툴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 툴들이 나왔을 때, 얼마나 빠르게 남들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LLM(Large Language Model : 대형 언어 모델), LMM(Large Multi-modal Model : 대형 멀티모달 모델) 등을 자동차와 고속도로라고 생각한다. 우리 같은 기업은 그걸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중요하다. 자동차와 고속도로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걸 가지고 어떤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것인가를 계속 고민하고 노력했다. 올 상반기에 관련 제품, 솔루션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하반기부터는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로서 디지털전환에 직면하고 있는 기업에 조언한다면?

대부분 비슷하게 생각하겠지만, 대기업은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중견, 중소기업이다. 주도적으로 DX를 진행하기에는 자금, 인력 등이 다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이것도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좀더 수월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전문가 수준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뭔가를 했어야 했다면, 이제 생성형AI가 발전하면서 자연어 수준에서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같은 회사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 라온피플이 플랫폼 솔루션을 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기적 목표와 중장기적 비전은?

올해는 구체적으로 매출액 480억, 영업이익 100억을 목표로 잡았다. 상반기에 많은 서비스들이 출시된 만큼, 하반기에 더욱 노력해서 달성해 보려고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MTP(Massive Transformative Purpose)’라는게 있다. 비전하고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우리가 하는 일을 가지고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일에 의의를 두는 것이다. 이에 라온피플은 AI와 플랫폼 기술을 통해서 우리 고객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현실화하자는 목표를 잡고 있다. 우리의 AI 기술로 솔루션 경쟁에서의 초격차를 만들어 내고, 고객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하게 쓸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라온피플은 AI와 플랫폼 기술을 통해서 고객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현실화하자는 목표를 잡고 있다

라온피플 이석중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48시간 동안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제주도나 지리산 둘레길 같은 곳을 휴대전화도 꺼놓고, 아무 생각없이 걷고 싶다.

대표님만의 리프레시(refresh) 비법이 있다면?

음악 듣는 걸 좋아한다. 쉴 때는 오페라, 일할 때는 피아노나 클래식 음악을 듣는 편이다.

평소 건강 관리는?

특별히 따로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 회사 근처에 왕복 40분 정도 되는 관악산 둘레길이 있어 별도 미팅이 없는 날은 다녀오는 편이다. 이외에는 한달에 3번 정도 골프를 치는 것 같다.

직원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는가?

다른 CEO님들하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이 한달에 한 번, 개발진들과는 2주에 한번 씩 데모데이가 있다. 이외에는 시간이 될 때마다 직원들과 점심을 같이 먹고, 둘레길을 갈 때 함께 하는 편이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다면?

‘카르마 경영’이라는 책이다. 예전에는 회사에 새로 입사하는 직원들에게 한권 씩 선물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줘도 안 읽는 것 같아서(웃음) 회사 도서관에 비치해 놓는 것으로 대체했다.

업무 외적으로 직원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사항이 있다면?

6개월만 지체되면 올드보이가 되는 시대인 것 같다. 회사도 개인도 성장을 위해서는 창의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기회의 시대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말라고 많이 조언을 하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예전처럼 10년의 장기 계획을 세우고 쭉 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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