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사퇴 후 트럼프 지지 선언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8.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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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량으로 추산되는 케네디 지지자들 표...대선 판세에 영향?
트럼프 “당선되면 대통령 위원회 구성해 JFK 암살 문서 공개속”
케네디 형제·자매 “가족에 대한 배신… 해리스·월즈 지지 선언”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하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5%정도로 추산되는 케네디 후보 지지표가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왼쪽부터)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왼쪽부터)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AP·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23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고, 몇 시간 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 유세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전체주의(totalitarianism)에 맞서 우리를 보호할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63년 암살된 존 F. 케네디(JFK)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또한 총격으로 1968년 목숨을 잃은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네디의 지지를 추켜세우며 그의 삼촌인 케네디 전 대통령과 법무장관을 지낸 아버지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그들이 지금 아래를 내려다보고 바비(케네디 주니어의 애칭)를 매우 자랑스러워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나도 바비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11월에 대통령에 당선되면 암살 시도에 관한 독립적인 새로운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설립할 것”이라며 “존 F. 케네디의 암살과 관련된 모든 문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로부터 선거인단 표를 빼앗을 수 있는 경합주(swing states)에서 대통령 후보를 사퇴할 방침이다.

실제로 AP통신은 케네디 측이 최근 애리조나주와 펜실베니아주 등 최소 2개주에서 후보 사퇴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격전지인 미시간주와 네바다주, 위스콘신주의 선거 관계자들은 “투표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우기에는 너무 늦을 것”이라고 AP에 말했다.

케네디 주니어의 트럼프 지지 선언으로 5% 가량으로 추산되는 그의 지지자들이 현재 경합중인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케네디 주니어의 트럼프 지지 선언에 미국 정치 명문가로 민주당 정치인을 배출한 케네디 가문 인사들은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케네디 주니어의 형제·자매인 캐슬린과 코트니, 케리, 크리스, 로리 케네디 등 5명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 아버지와 우리 가족이 가진 가치에 대한 배신”이라며 “우리는 해리스와 월즈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의 여동생인 케리 케네디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지금 살아 있다면 그는 도널드 트럼프의 거의 모든 것을 혐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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