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는 ‘성탄 케이크’…“해마다 최고가 경신”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4.11.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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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40만원짜리 케이크 선봬…전년비 33.3%↑
주요 호텔업체 가격 경쟁하듯 우후죽순 케이크 출시
서울신라호텔이 선보인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가격은 지난해 30만원에서 올해 33.3% 오른 40만원으로 책정됐다./사진=호텔신라
서울신라호텔이 선보인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가격은 지난해 30만원에서 올해 33.3% 오른 40만원으로 책정됐다./사진=호텔신라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성탄절이 한 달 남짓 남은 가운데, 시즌 특수를 노린 주요 특급호텔들의 연말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둘러싼 가격 경쟁이 치열해 지는 양상이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여름 ‘빙수’와 함께 계절 덕을 톡톡히 보는 제품인 관계로 호텔들은 ‘럭셔리’를 내세워 앞다퉈 관련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다만 서로 경쟁하듯 치솟는 케이크 가격에 대해서는 자중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5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연말 시즌에만 맛볼 수 있는 홀리데이 스페셜 케이크 4종을 12월 한 달간 선보인다.

4종의 케이크 중 최고가는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로, 가격은 지난해 30만원에서 올해 33.3% 오른 40만원으로 상향돼 책정됐다. 이 케이크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끌며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는 지금까지 공개된 주요 특급호텔 케이크 중 최고가이다. 

이 제품에는 트러플(송로버섯)과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또 디캠이 함유됐다. 올해는 트러플 양이 지난해보다 25% 늘었다.

호텔신라는 이외에 올해 새로 출시한 '신라 베어즈 위스퍼'와 '화이트 홀리데이'를 각각 30만원, 17만원에 선보인다. 가장 저렴한 케이크는 '스노우 베리 초코'로 15만원에 판매된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홀리데이 스페셜 케이크는 연말 특별한 수요를 위해 개발된 상품"이라며 "연구 개발 과정부터 재료 선정, 높은 작업 기술 등 케이크 하나 제작에 드는 시간과 노력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메리고라운드'에 이어 올해 새로운 시즌 케이크인 '위시 휠'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35만원으로 서울신라호텔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가 나오기 전까지 호텔 케이크 중 가장 비싼 케이크로 통했다.

위시 힐 역시 약속이나 한 듯 지난해 보다 케이크 값을 10만원(40%↑) 올렸다.

위시 휠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움직이는 대관람차로 형상화한 초콜릿 아트 쇼피스로 호텔 페이스트리 셰프들이 24시간 동안 세공 과정을 거쳐 완성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화이트 초콜릿으로 만든 대관람차 아래 숨겨진 초콜릿 박스가 자리하고 있고 박스 안에는 두바이 초콜릿, 유자 진저, 슈톨렌, 뱅쇼, 카페 캐러멜 등 5종의 초콜릿 봉봉이 들어있다. 위시 휠은 올해 총 50개 한정 제작된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는 티라미수 케이크 '위시 아워(15만원)', 마스카르포네 크림과 라즈베리 콩피를 얹은 '파인트리 케이크(9만8000원)' 등도 판매한다.

롯데호텔 서울은 크리스마스‧연말 케이크로 '트윙클벨(18만원)‘을 가장 비싼 케이크로 내세웠다. 가격 측면에선 두 번째로 비싼 제품의 ’반값‘인 셈이다.

이어 '프리미엄 딸기(10만5000원)', '스윗가든(9만원)', ‘원더랜드(8만5000원)’, ‘버블(8만5000원)’, ‘노엘(8만원)’ 등을 판매한다. 사전예약은 다음달 2일부터이고 판매기간은 다음달 16~25일이다.

웨스틴조선호텔은 이르면 다음주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가격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외에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히스토리 드 노엘’, ‘트레인 드 노엘’, ‘불 드 네즈 노엘’ 등의 연말 케이크를 8만3000원의 가격대부터 선보인다. 사전예약 후 수령은 12월 11일부터 가능하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베이커리 브랜드 몽상클레르는 ‘크리스마스 스페셜 케이크’ 4종을 12월 14일부터 25일까지 6만~14만원대로 내놓는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프랑스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발로나’의 풍미를 담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2종을 선보이고,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와 롤링힐스 호텔에서 12월 한 달간 판매한다. 가격은 6만원대다.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메리고라운드'에 이어 올해 새로운 시즌 케이크인 '위시 휠'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35만원에 판매된다./사진=파르나스호텔

◇ “케이크에도 빈부격차를 느껴야 하는 시대”

유통업계에 따르면 평균 제과점의 경우 1년 케이크 매출의 20%가량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판매된다. 한 디저트 카페의 경우 케이크의 연간 케이크 판매량 중 40%가 크리스마스 4~5일전에 판매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우후죽순 겪으로 국내 주요 호텔들이 케이크 판매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럭셔리’를 내세워 신제품 출시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높아지는 케이크 가격에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무리 시즌 제품이고 특수를 노린다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다.

온라인 상 크리스마스 케이크 관련 기사나 게시물에는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네티즌들은 “케이크에도 빈부의 차이를 느껴야 하는 시대”, “비싼거(호텔)에 또다른 비싼거(케이크)가 붙어 점점 비싸진다”, “해마다 최고가를 경신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허영심에 불지르는 마케팅... 호구 모집 중”이라며 호텔들의 가격 경쟁 행태를 직격했다.

이에 대해 호텔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우유, 설탕 등 원재료값이 일제히 올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도 겹치며 원재료에 대한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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