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급망 불안정’과 ‘ESG 경영’, ‘AI 기술’ 같은 키워드들이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인식 향상 및 대응 전략 수립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정부도 새로운 ‘신 디지털 제조혁신 전략’을 중심으로 지원체계 개편을 마치고 실행 단계에 있는 가운데, 민간 주도로의 제조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3월 14일 ‘2024년 글로벌 제조산업 경기 및 설비투자 전망과 스마트제조 대응전략’ 간담회를 열고 최근 글로벌 이슈 및 대응 방안을 살폈다. 이날 간담회는 글로벌 제조산업의 경기 및 설비투자에 대한 전망과 K-스마트팩토리에 대한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기획됐으며, 한국, 일본,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위스 등 산업자동화 분야 글로벌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가나다 순으로)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 맥슨모터코리아, 미라콤아이앤씨, MiR(미르), B&R산업자동화, 씨크코리아, 터크코리아, 한국야스카와전기 대표 및 임원이 참석했으며,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도 함께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자동화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제조업 경기 전망에 앞서 기업의 경영에 있어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미중무역갈등·우러 전쟁 장기화 △ESG경영 관련 글로벌 요구 확대 △탄소배출량 감축 관련 규제 강화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복합적 요소가 두루 작용해 불확실성이 다소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2024년 제조산업에 대한 전망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분야별로는 그동안 큰 폭으로 성장해 왔던 이차전지 분야는 줄고, 반도체는 반등, 식음료·조선업·제약 분야는 긍정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자동화 분야로 국한하면 시장의 니즈는 분명하나 올해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수주 자체가 지난해 말부터 떨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업계는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제조공정 표준화, △디지털화에 따른 클라우드·SaaS화에 공감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간 오픈 컨소시엄 등 협업 활성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외에도 정부 정책에 있어서 △공급기업 인증제 △OT 보안 지원 정책 △100%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대공장 구축 등 다양한 정책적 제언도 이어졌다. 간담회 주요 내용을 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사회자 : 글로벌 제조산업 경기 및 투자 전망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기업별로 판단하시는대로 말씀해 주시면, 종합적으로 저희가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라콤아이앤씨 강석립 대표 : 저희 주요 고객들은 반도체, 이차전지, 태양광 이렇게 하이테크 쪽 고객이 좀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K-푸드, 그리고 케미칼이 있습니다. 이런 저희 고객의 업종별로 보자면 상황이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반도체는 잘 아시는 것처럼 작년에 굉장히 힘이 들었는데, 올해 바닥을 찍고 올라간다고 하는데 스피드가 생각만큼 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반도체 쪽에서 생기는 투자 효과가 큰데, 예년 비교해서 투자가 그렇게 확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1차, 2차, 3차 협력사들이 굉장히 어려워하는 걸 피부적으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차전지쪽은 몇년간 굉장히 투자가 많이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공급과잉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투자를 많이 줄이지 않을까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태양광은 미국 대선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서 투자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다만 K-푸드쪽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와중에 자동화 니즈가 늘고 있습니다. 케미컬 쪽은 자동화가 강한 분야 중 하나인데, 신라인 계획이 다소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분야별로 약간 추세가 갈리면서 지난해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자동화에 대한 니즈는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수도권도 마찬가지이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인력부족 현상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공동화현상이 심하게 일어나 외국인들도 기왕이면 수도권에서 일하려고 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다보니 기존 공장은 힘들어도 신규 라인을 만들때는 자동화하려는 움직임이 큽니다.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 최태능 상무 : 강 대표님 의견에 연장선상에서 저희가 보기에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여러 이슈(대선, 전쟁 등)로 투자에 대한 결정이 힘든 것 같습니다. 다만 이차전지, 반도체, 제약·바이오 쪽은 그래도 투자가 좀 이뤄질 거다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차전지, 타이어 등 분야에서 여전히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는 있는데, 지금 너무 빨리 생산성에만 몰두하고 있다 보니 스마트팩토리 등에 좀 소홀히 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단 짓고나서 보자 이런 부분이 좀 안타깝습니다. 아울러 실질적으로 ESG 관련 부분에서 기업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탄소저감, 유해가스 배출을 줄이고자 하는 투자들이 발생하고 있고 실제 체감하고 있습니다.
터크코리아 최철승 대표 : 저희는 일단 글로벌 수주가 많이 감소한 상태로, 저희 본사 같은 경우는 단축근무를 합니다. 지난 2021년, 2022년 공급망 문제로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재를 3배 내지 4배 가량 사놨습니다. 그런데 2023년 말부터 수주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백로그가 있어서 매출 자체는 큰 이슈는 아닐 수 있는데 수주가 많이 떨어져 있어, 올해 상반기에는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반도체는 투자가 멈췄고, 이차전지 분야도 일정 부분 프로젝트가 완료된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빨리 좋아질 것이냐하는 글로벌 회의를 하고 왔는데, 다들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보입니다.
B&R산업자동화 최유순 대표 : 첨언하자면 우리나라는 산업구조가 수직적 성향이 강한 나라입니다. 지난해 자동차, 이차전지 분야로 버텨왔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투자가) 하강 또는 지연상태입니다. 저희는 중국, 인도도 전통적으로 강한 시장이었는데, 그 시장도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씨크코리아 문성식 대표 : 저희도 독일회사다 보니 비슷하긴 합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좋아 졌고, 올해 3월부터 전 세계 지사가 포스트 세이빙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저희쪽 데이터로 봤을 때 물류, 에너지, 베이직 머티리얼이 좋게 나왔고, 일렉트로닉스, 오토모티브 등은 안 좋게 나와 있습니다. 국가별로는 북미, 남미, 북유럽이 좋고, 인도는 큰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남부유럽, 중국, 한국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산업별로는 다른 기업과 비슷한 의견입니다.
맥슨모터코리아 명정훈 본부장 : 저희도 결론은 비슷합니다. 다만 저희는 하이엔드 제품을 추구하고 있다보니, 비즈니스상 업다운이 크지 않습니다. 10여년간 계속 성장 중에 있었는데, 올해는 잘해야 현상 유지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로보틱스, 웨어러블 로봇, 우주항공 등이 주력이고, 방산 분야도 진출해 있어 경기를 타지 않는 기업인데, 올해만큼은 10여년만에 어두운 수치가 나오고 있습니다. 맥슨모터코리아는 사실 국내에 제조공장을 갖추고, 국내 매출이 90%가 수출입니다. 그래서 지난해에도 한국만 15% 성장했는데, 올해는 시장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미르 이주연 이사 : 저희는 자율이동로봇을 제공하는 회사다 보니, 물류 시장을 기본으로 글로벌 호황은 좋은 상황입니다. 인구, 노동력 문제로 신규 공장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저희와 많이 논의를 하고 계십니다. 지방은 지금 인력을 구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 비해 달라진 점은 예전에는 사람을 대체하는 쪽으로 문의가 많았다면, 지금은 사람을 서포트하는 방식을 많이 물어보십니다. 그만큼 인력 문제가 심각해 보입니다. 덧붙인다면 베트남은 인건비가 저렴한데도, 로봇을 쓰려고 하십니다. 거기서는 로봇이 훨씬 비싼데도 말입니다. 인력관리 이슈도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 한국에서의 문제점만 말해본다면, 국내 기업이 신규 공장 계획이 한국에는 없고, 다 미국, 멕시코 등으로 나가고 계십니다. 호황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매출이 잡히지 않는 상황입니다.
미라콤아이앤씨 강석립 대표 :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비용, 법률, 정책, 인력 등 복잡한 문제들로 경영자 입장에서 한국에 공장을 지을 필요를 못 찾는 겁니다. 한국에 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는 거죠.
B&R산업자동화 최유순 대표 : 맞습니다. 또 이제는 한국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만들더라도, 한국 장비 기업들이 따라가서 공장을 지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지 업체가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사회자 : 그럼 이런 시장 상황속에서 투자를 좀 늘리거나 하는 방안이 없을까요?
미라콤아이앤씨 강석립 대표 : 사실 시장을 이기는 장사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경기가 나쁠 때 더 빨리 떨어지는 회사, 덜 떨어지는 회사가 있고, 경기가 올라갈 때 빨리 올라가는 회가 있거든요. 이런 회복탄력성 차이는 분명히 회사에 시스템 차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제조업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하나의 명성이 있었습니다. 많은 기업이 쌓아 올린 거거든요. 그럼 이제 앞으로 우리가 이걸 어떻게 지키고, 만들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이제 기업에서 IT 투자를 통해서 디지털 제조시스템을 잘 만들어가야 할 타이밍이라고 봅니다. 기업들에게 그런 실행을 결정하게 돕기 위해서는, 정부가 다양한 레퍼런스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렇게 하니 생산성, 품질이 좋아지더라, 인력이 고도화되더라 하는 사례입니다. 그렇게 그런 투자를 늘리게 할 수 있는 정책지원책이 나오고 보완돼야, 제조업 강국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씨앗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안광현 단장 : 스마트팩토리가 이제 사실 인식의 문제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그런데 이 ICT가 그간 대부분 후순위로 빠지는 영역으로 돼 왔습니다. 정부도 유관기관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에게 앞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어떻게 가져갈 거냐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신디지털 제조혁신 전략’입니다. 하나만 좀 말씀을 드리자면 2027년까지 ‘자율형공장’을 구축해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이제 다른 중소기업들이 와서 좀 보고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자, 이게 주요 전략에 포함돼 있습니다.
사실 기업입장에서는 먼 미래에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지속적으로 그것을 밀고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말씀주신 ICT 투자 순위를 뒤에 있던 것을 좀 앞으로 당기는 그런 인식의 전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미라콤아이앤씨 강석립 대표 : 맞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면 달라집니다. 아울러 산업별로도 설비 인터페이스, 통신 네트워크 등 표준화 작업도 이뤄진다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구축비용, 운영비용을 줄여나갈 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 중소기업 경영자분들 만나보니 걱정이 있더라구요.
하나는 세상이 AI로 바뀌니까 우리 회사도 AI를 해야 하지 않냐하는 걱정이죠. 근데 사실은 AI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가 거의 안돼 있는데가 대부분입니다. 반도체 분야와 다르게 우리 일반 중견중소기업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는 뿌리산업분야는 표준화가 거의 다 안돼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통신프로토콜부터 정비가 안돼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정부가 한국형 등대공장 같은 레퍼런스를 잘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B&R산업자동화 최유순 대표 : 저는 정부에서 지원 대상을 좀 나눠 봤으면 합니다. 생산을 하는 제조업체 이외에 일종의 머신 빌더 등은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자동화 산업에서 상당히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서로 접근방식을 다르게 해서 지원 방안을 찾아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자 : 자동화 산업에서는 기술 등 문제로 사실 글로벌기업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미라콤아이앤씨 강석립 대표 : 디지털 시대에 국내기업, 해외기업을 계속 구분하게 되면 경쟁력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안광현 단장 : 소프트웨어, 솔루션 시대에 국적 구분이 불필요한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전면으로 같이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글로벌 경쟁이라는 것이 이제 과거의 틀하고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컨소시엄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터크코리아 최철승 대표 : 정부 지원정책에만 맞추다 보니 퀄리티와 연속성에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금액적으로 너무 저가 제품만 쓰다보니 모양은 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구축하고자 했던 목적과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결국 나중에는 쓰지도 않는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결국 공장운영에 있어 전반적인 효율성 자체나 효과성이 오랫동안 가야 하는데, 일회성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야스카와전기 알버트 시이나 대표 : 정부의 역할은 시장의 승자를 뽑는게 아니고, 승자가 계속 나올 수 있는 환경을 키운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외국은 다 오픈이거든요. 글로벌 멤버가 다 경쟁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대해 권장하고 싶은 부분은 독일에서 인더스트리 4.0 나왔을 때, 사실 해외에서 한국 반도체 등 분야는 ‘한국은 벌써 5.0이야’ 이런 말이 나왔거든요. 그럴 수 있었던 이유가 세계 반도체 시장은 ‘표준화’돼 있다는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래서 ‘표준화’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부에서 그런 표준화를 잘 해나간다면 자연스럽게 ‘경쟁’이 이뤄지고, 기술은 그 안에서 계속 발전해 나가게 됩니다. 오히려 세계에서 한국을 찾을 겁니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안광현 단장 :사실 정부도 표준에 대해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겁니다. 기업 현장에서 공통 적용이 가능하도록 주요 공정·장비에 대한 ‘한국형 제조데이터 표준 참조모델’을 마련할 겁니다. 올해 6월까지 일단 50개 공정·장비에 대한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계속 확대해 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ESG’, ‘탄소배출’ 이슈에도 대응해야 합니다. 이것은 사실 회사의 존폐와 관련돼 있는 겁니다. 수출을 못하게 되니까요. 이것은 디지털로 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그 데이터를 가지고 각종 인증서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그런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제조기업 수가 무수히 많은 한국은 더더욱 이렇게 플랫폼을 가지고 운영했을 때 파워풀한 솔루션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런 솔루션은 SaaS 형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야 비용, 시장 확산 다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것들이 모두 하나의 디지털 도구로 활용이 돼야 유효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스마트제조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디지털 인식이 높아져야 합니다.
미라콤아이앤씨 강석립 대표 : 중요한 이슈로 공감합니다. 개인적 의견으로 기본으로 디지털라이제이션 된다는 의미는 기본적으로 이제 설비에서 또는 공정 간의 데이터들이 나오고 그 다음에 연결될 수 있는 어떤 인터페이스가 돼야 합니다. 그게 MES로 가든, ERP가 되든 그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깔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어느 정도 공급기업들의 인증제가 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두번째 SaaS 말씀하셨는데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실 중소기업들이 온프레미스로 해 가지고는 유지보수 못 합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아직도 온프레미스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클라우드 또는 SaaS로 가게하려면 입찰을 할 때, 클라우드, SaaS에 가점을 주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강한 모티베이션을 제시해 줘야 합니다.
미르 이주연 이사 : 많이 동의하는 부분인데, 온프레미스로 구축돼 있는 공장의 경우에는 자율이동로봇 연동이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말 간단한 자동문, 엘리베이터 등도 안됩니다. 사실 되게 아이러니한 상황인 겁니다. 그래서 저는 별도로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분은 공장 상황에 따라서 투자 지원 방향도 좀 다르게 가는게 맞을 것 같고요. 기존 공장 고도화에 더 많은 이점을 많이 주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난이도가 높거든요. 사실 MES 없는 회사도 많습니다.
미라콤아이앤씨 강석립 대표 :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는 온프레미스 하는 것보다는 내가 투자액이나 경비가 거의 반 이상 줄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안광현 단장 : 정말 공급기업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적으로 공급기업이 리드하고 있으면, 수요기업에게 바로 적용이 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중요하고, 정부 정책도 그쪽으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 최태능 상무 : 최근에는 사이버보안에 대한 부분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중소기업에게 이야기하는 메시지가 데이터 연결해라, IoT 연결해라, 클라우드 써라라는 것인데, 이제 정부 관점에서 새롭게 OT 보안 부분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클라우드 자체는 보안이 100% 완벽하더라도 무언가의 사이버 어텍은 다른 네트워크를 타고 OT단으로 내려올 수 있거든요. 최근 시장에는 OT보안 솔루션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보안도 놓치면 안되는 이슈입니다.
미르 이주연 이사 : 사실 글로벌 시장에서는 OT 보안이 필수조건으로 들어갑니다. 사이버 보안 인증이 없으면 공급할 수 없는 곳도 많습니다. 클라우드를 쓰든 안 쓰든 스마트제조를 진행하려고 하면 사이버보안은 무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 보안인증 여부에 따라 제품의 가격 차이도 많이 납니다.
터크코리아 최철승 대표 : 저는 마지막으로 한국 제조산업의 경쟁력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전달할 것이냐라고 하는 문제를 좀 더 치열하게 고민을 시작해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제가 처음에 자동화업계에 들어왔을 때와 현재를 비교해 보면, 우리 세대는 나름대로 제조산업의 우위성들을 유지해 나갔는데, 이것들이 계속 유지될 것이냐에 많은 우려가 듭니다. 우리 다음 세대들은 대부분의 제품들을 다른 나라에서 사서 쓰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큰 염려가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제조 환경이라든가 기술력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넘겨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