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 ‘김성태號’ IBK기업은행… 국내 넘어 세계로 간다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7.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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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선 과제로 중기·소상공인 지원 나서… 취임 첫날부터 현장 행보 펼쳐
- 해외 평가도 호의적… 해외 유수 경제지들, 韓 최고 중기금융 은행으로 인정
- 김성태 은행장 “IBK정신 앞세워 지구촌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임기 반환점을 맞아 또 한번의 도약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성태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일성으로 ‘가치 있는 금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튼튼한 은행’과 ‘반듯한 금융’이라는 양대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지난해 1월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지난해 1월 열린 취임식에서 향후 계획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김성태 행장은 취임사에서 “튼튼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중소기업을 통한 한국경제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행장은 특히 “내부적으로는 기업과 개인금융, 대출과 투자의 균형성장에 힘쓰는 한편,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글로벌 사업의 수익기반도 강화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두 번째 키워드인 ‘반듯한 금융’을 위해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고,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IBK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체계를 완성하고 철저한 내부통제로 금융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소외계층과 아직 주목받지 못한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를 적극 지원하고, 녹색금융과 ESG경영에도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 행장은 취임후 1년반 동안 이같은 공약 사항을 차근차근 실천에 옮겨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IBK기업은행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데는 김 행장을 비롯한 기업은행 구성원들의 강한 의지와 단합된 힘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임기 반환점을 맞이한 ‘김성태호(號) IBK기업은행’의 그간 활동상을 짚어보고 다음 행보를 미리 조망해본다.  

국책은행 본분에 맞는 중기·소상공인 지원 최우선

김성태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후 첫 공식일정으로 ‘IBK창공(創工) 마포’와 거래기업인 동보, 남동공단 지점 등을 방문했다. '발로 뛰는 가장 부지런한 행장'이 되겠다는 자신의 평소 생각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IBK창공‘은 혁신창업기업에 투·융자, 멘토링, 사무공간 등을 제공하는 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으로, 마포 · 구로 · 부산 · 대전 4개 센터와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2개 캠프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7년 12월부터 2022년까지 538개 기업을 육성했을 정도로 성과도 괄목할만 하다. 

한예로 동보는 철도차량 보수용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용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거듭나 혁신창업기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동보는 1983년부터 40년간 IBK와 거래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금은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사진 오른쪽)이 올해 1월 2일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변압기 제조 수출기업 산일전기를 방문해 회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김성태 기업은행장(오른쪽)이 올해 1월 2일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변압기 제조 수출기업 산일전기를 방문해 회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김 행장은 올해도 시무식을 마친 뒤 새해 첫 일정으로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변압기 제조 수출기업 산일전기와 인근 영업점을 방문했다. 김 행장은 현지에서 사업장을 꼼꼼히 둘러보며 기업경영 애로사항을 경청한 데 이어 공장 확장 등 수출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설비투자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 행장은 “미래 국가 경쟁력은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달려있다”면서 “중소기업의 살 길은 오로지 기술이며, 유망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IBK가 적극 도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행장의 발빠른 행보는 숫자로도 입증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복합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지난해 65조원의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했다. 자체적으로 6600억원 규모의 금리감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2조원 규모의 이자 상환부담 완화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위기극복의 든든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이 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주요 은행의 중소기업 저신용자(B+이하) 대출의 과반 이상을 지원하고,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획득하는 등 상생금융을 최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김행장은 침체에 빠진 모험자본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7600억원의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중소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해 신성장동력기업 3조3000억원, 혁신창업기업 6조원을 지원하는 등 기술력 있는 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창업기업 종합육성플랫폼을 전국 각지에 설립하고, 창업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사진 가운데)과 관계자들이 지난 4월 4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BK벤처투자 출범식에서 주먹을 불끈 쥔 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특히 기업은행은 지난 4월 자본금 1000억원으로 IBK벤처투자를 설립하면서 벤처살리기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발표된 정부의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와 민간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소리없이 수행한다는 전략이다. 

기업은행은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5대 중점분야로 ▲2025년까지 모험자본 2조5000억원 이상 공급 ▲IBK벤처대출 1000억원 공급 ▲문화콘텐츠분야 활성화 위한 프로젝트 투자 ▲벤처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 위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 ▲IBK창공 추가 개소(대구경북권·호남권)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 최초로 ‘개인사업자 간편인증서’ 인가를 획득하고, 최저수준의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소상공인 관련 대출을 적극적으로 비대면화해 공급하는 등 디지털 금융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크게 높여가고 있다.

기업은행이 금융지원 외에도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전문컨설팅을 연 1600회 이상 가진 것도 눈길을 끈다. 인수·합병(M&A) 및 구조조정 지원, 중고기계·설비 매매 활성화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비금융 서비스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또한 중소기업 근로자의 재산형성 및 가계안정을 위해 7만6000명에게 86억원의 이자를 감면하고, 치료비 15억원, 장학금 23억원, 어린이집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처럼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면서도 비용절감 노력과 건전성 관리 등을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4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견조한 경영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태 행장은 이러한 다양한 노력과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뽑은 '중소기업 금융접근성 대표 인물’이라는 글로벌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아시아머니, 글로벌파이낸스, 아시안뱅커 등 해외 유수의 경제지(誌)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중기금융 은행으로 인정받는 쾌거도 일궈냈다.

특히 미국 주간지 ‘타임’과 데이터 기업 ‘스태티스타’가 6월 발표한 ‘2024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선도기업(World’s Most Sustainable Companies)’에 전 세계 5000개 이상의 기업 가운데 305위에 이름을 올리며 지구촌 금융기업으로 위상을 다져나가고 있다.

기업은행의 도약은 현재진행형

김성태호(號) IBK기업은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도약에 나설 채비에 한창이다.

김 행장은 “대내외적으로 산재한 어려운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고객가치의 제고가 모든 업무의 효용을 판단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면서 “고객가치를 높이는 것이 결국 은행의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고객과 은행이 서로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큰 방향을 제시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경영전략 지향점을 ‘고객가치 제고를 향한 실질적인 성과 창출’로 설정하고 6가지 중점 추진 부문을 선정하는 등 도약을 통한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중기(中企) 금융시장에서의 확고한 위상을 굳히기 위해 중기·소상공인의 위기극복 및 금융애로 해소방안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이와함께 정책금융을 통한 대한민국의 성장잠재력 확충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4조5000억원 규모의 위기극복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자체적인 이자감면 제도(리밸류업 프로그램)를 마련해 취약차주의 연착륙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또한 소상공인 전용펀드 신설 등 소상공인 특화 맞춤형 금융지원도 시행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수출 중기를 위한 1조원 규모의 설비투자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국가선정 유망산업 및 첨단기술 산업 특화상품 공급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벤처시장 활성화를 위한 9000억원의 모험자본 공급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국제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폴란드, 베트남 법인 인가취득 및 추가로 진출지역을 발굴해 글로벌 영토를 계속해서 넓혀나간다는 구상을 내비치고 있다. 퇴직연금, 외환, 카드 등 비이자 부문을 동시에 강화해나간다는 전략도 이목을 끈다.

최근 은행권에서 횡령·배임 사고가 잇따라 터져 은행권 내부통제 기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김 행장은 이를 의식한 듯 빈틈없는 내부통제 체계 확립 방안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 재난 위험에 대비한 종합적인 장애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금융사고 없는 IBK를 구축하기 위해 기존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 및 재정비에 나선다는 것이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사진=IBK기업은행]
김성태 기업은행장(뒷줄 오른쪽)이 지난 3월 열린 ‘토크콘서트, 공감 IBK’에서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김 행장은 직원가치 제고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직원의 실력 배양을 위한 다양한 연수과정 신설과 역량개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인사정보공개 확대, 격지스코어 정착 등 인사혁신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특별승급제도 등 과감한 인사보상책을 도입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문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김 행장은 “도전과 혁신의 IBK정신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일을 제대로 하는 스마트한 업무문화를 만들겠다”면서 “전세계가 인정하는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발전해 고객과 직원, 주주 모두의 가치를 크게 높이는 은행으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 

충남 서천 태생으로 1962년생인 김성태 행장은 기업은행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미래를 한발 앞서 내다보는 기획력이 탁월한 것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전략기획부에서 미래혁신팀장을 지낸뒤  미래기획실장을 역임하면서 미래읽기에 대한 사고의 근육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에 대해서는 나름의 근성이 있어 추진력이 강한 편인데다 소탈한 품성에 친화력까지 더해져 업무처리를 순조롭게 해낸다는 것이 대내외의 공통된 평가다.

김성태호(號) 기업은행의 거침없는 행보가 과연 권텀점프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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