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코리아’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 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에 ‘기대감’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7.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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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원자로·증기터빈 등 핵심 주기기 공급… 현지 계열사서 터빈 생산

- 대우건설, 첫 해외 대형 원전 사업서 시공 담당… 현지 업체와 MOU 체결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주도하는 ‘팀 코리아’가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팀 코리아’에는 한국전력그룹 산하 한전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와 민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함께 참여해 이들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모습. [사진=대우건설]
체코 신규 원전 부지인 두코바니 전경. [사진=대우건설]

체코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한수원을 자국 신규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체코는 두코바니와 테멜린 지역에 각각 2기씩, 총 4기(각 1.2GW 이하)의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해왔으며 이 중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해 한수원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체코 정부에 따르면 총 예상 사업비는 1기당 약 2000억코루나(약 12조원)로 총 24조원 규모에 달한다. 향후 체코 정부는 향후 테멜린 지역 2기(3·4호기) 원전을 추가 건설할 경우 한수원에 우선협상권을 주는 옵션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건설 사업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 펌프를 포함한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대우건설은 시공 주관사로 원전의 각종 인프라 및 주 설비 건설 등을 맡게 된다.

이번 사업 수주에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대우건설의 숨은 공로가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양사는 지난 5월 체코에서 150여개 현지업체와 함께하는 파트너십 행사를 개최하며, ‘체코 원전은 한국 기업과 체코 기업이 함께 짓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체코 플젠 시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터빈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체코 플젠 시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터빈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실제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5월 체코 원전 수주를 전제로 스코다JS, MICO 등 현지 발전설비 기업들과 원전 주기기와 보조기기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여기에 2009년 두산그룹이 인수한 체코 현지 계열사인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증기터빈을 생산할 예정이다. 두산스코다파워는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터빈 전문 제조사로, 세계 3대 스팀터빈사(社) 가운데 하나다. 두산그룹 인수후 해외매출 비중이 30%에서 85%로 증가하고 1000여명의 고용을 유지하는 등 체코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대형 상용 원전에 대한 설계, 시공, 해체에 이르는 전 과정과 더불어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및 연구용원자로 등 원자력과 관련한 전 분야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건설회사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국내에서 월성 3·4호기 신월성 1·2호기를 비롯해 다수의 원전 건설에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하기도 했다. 특히 원전 수주전을 위해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유럽의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ISO19443)’ 인증서를 취득한 바 있다.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사진 오른쪽 3번째)이 28일 두코바니 지역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뒷줄 오른쪽 3번째)이 28일 두코바니 지역인사들과 면담을 하면서 현지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도 지난 5월 체코 현지에서 포럼을 열고 토목·전기 시공, 인프라·물류 등 현지 기업 5곳과 원전 건설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이번 원전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펴왔다. 원전 건설 예정지인 두코바니 지역을 방문해 원전 건설 과정에서 두코바니 지역민들의 현장 고용 및 지역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원전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사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18분 현재 대우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3.83%(160원) 오른 434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두산에너빌리티도 2.59%(550원) 상승한 2만180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장 초반 대우건설은 18.42%(770원), 두산에너빌리티는 17.18%(3650원)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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