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발 정산·환불 지연 사태… 유통 이어 여행업계로 번져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7.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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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좋은여행 24일·교원투어 29일 상품부터 재결제 유도
- 총 미수금 규모 ‘1000억원’ 설… 여행업계 “터무니없이 많아”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전자상거래 플랫폼 그룹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통사들이 줄줄이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여행업계로 불똥이 튀며 휴가철을 맞은 여행상품 판매 등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 로고. [사진=각 사]
위메프와 티몬 로고. [사진=각 사]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는 지난 22일 정산 지연 문제로 인해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실제로 티몬과 위메프의 앱과 웹사이트에는 해당 여행사들의 상품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날 “지난주부터 정산이 되지 않아 위메프와 티몬에서 모두 상품을 삭제했다”며 “내일(25일) 오후까지 (위메프·티몬에) 정산을 완료해달라고 통보한만큼 그 후에야 (위메프·티몬 대응에 따라) 공식 입장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여행사별 피해 추산액까지 나오며 총 미수금만 약 1,000억원에 달한 것이란 관측 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피해대상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미수금은)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출발 고객에만 해당된다”며 “8월 출발을 예약한 고객을 포함해도 (언급된 미수금은) 터무니없이 많은 액수”라고 일축했다.

이에 여행업계는 소비자들이 위메프·티몬에 대한 기존 결제를 취소하거나 환불 신청한 후 자사에 재결제해야 출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먼저 참좋은여행 24일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부터 재결제해야 정상 출발할 수 있도록 했고, 교원투어는 오는 29일부터 출발하는 상품에 대해 적용할 계획이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도 일단 이달 출발 여행상품은 정상적으로 진행하지만, 8월에 여행을 떠나는 상품부터는 재결제해야만 정상 출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업계 피해 규모가 크다”면서 “여행사도 여름 휴가철 예약 상품을 정산받지 못하면 타격을 입으니 재결제를 유도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여행업협회는 이날 여행사들과 위메프·티몬 사태에 따른 여행업계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주부터 판매 대금 정산이 되지 않으면서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리조트 숙박·워터파크 입장권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티몬에서 리조트 숙박권이나 워터파크 입장권 등을 판매해온 플레이스토어 또한 고객들에게 구매 취소와 환불을 안내하는 공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정산 여파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앞서 큐텐에 입점한 업체들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문제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즉각 위메프 측에 관련 문제 소명 요구 및 중소 판매자 피해가 없도록 하는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큐텐 측은 입장문을 통해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라며 “지난 12일까지 400여 파트너사에 정산을 완료했고, 나머지 대금 지급은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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