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5대 은행 건설업 부실대출 비율 작년 대비 0.43%포인트 상승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4.09.09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H농협은행 부실대출 비율이 2.35%로 5대 은행중 가장 높아
건설업 제외한 각 업종의 부실 대출 비율 모두 0.5% 밑돌아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건설업 총여신은 28조6천790억원으로 이 중 고정이하여신은 4천575억원(1.60%)에 달했다 / 그래픽 = 연합뉴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건설업 총여신은 28조6790억원으로 이 중 고정 이하 여신은 4천575억원(1.60%)에 달했다 / 그래픽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건설업 부문의 부실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동안 건설업 관련 부실 대출 비율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으며, 다른 산업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 하나, 신한, 우리, NH농협)의 올해 상반기 건설업 대출 규모는 28조 6,790억 원으로, 이 가운데 4,575억 원(1.60%)이 부실 대출로 분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부실 대출 비율인 1.17%에 비해 0.4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NH농협은행의 부실 대출 비율이 2.35%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으며 다른 은행들도 모두 부실 대출 비율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58%에서 1.80%로, 하나은행은 1.13%에서 1.26%로, 신한은행은 0.70%에서 0.99%, 우리은행은 0.26%에서 1.61%로 등으로 일제히 건설업 부실 대출 비율이 올랐다.

건설업의 대출 건전성은 다른 산업에 비해 훨씬 나쁜 상황으로 제조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의 부실 대출 비율은 모두 0.5% 미만에 그쳤다. 반면 건설업의 부실 대출 비율은 제조업의 약 5배에 달했다.

이처럼 부실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데 태영건설의 부실 채권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건설업의 악화된 경기 상황이 금융기관의 대출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향후 금융 시스템 전반에 걸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건설업의 성장률은 1분기에 5.5%였으나 2분기에는 -6.0%로 급락하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 전망 역시 불투명한 상태라 주거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본격화되면서 건설업의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