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모델 대비 본체 부피 80% 더 작고 슬림하게 선봬
“올해 윔‧윔S 국내외에서 총 4000대 판매…글로벌 1위”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1년만에 1세대 웨어러블 로봇 ‘윔(WIM)’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윔S’을 선보인 이연백 위로보틱스 대표가 “1인 1로봇 시대를 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웨어러블 로봇 기업 위로보틱스는 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개인용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S를 선보였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다양한 로봇 기술을 갖고 있는 위로보틱스가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로봇을 첫 번째 로봇 사업 아이템으로 정했던 이유는 가장 빠르게 시장에서 대중화 될 수 있는 사업이 웨어러블 로봇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1세대 웨어러블 로봇 윔을 바탕으로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 윔S를 출시하게 됐다”며 “윔S는 인터렉티브 로봇 분야에서 다년간 축적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착용자가 편하고 안전하게 보행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라고 역설했다.
위로보틱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행 보조용 웨어러블 로봇은 무겁고, 비싸다는 이유로 제한된 사람들이 제한된 공간에서만 사용해왔다. 대중성이 떨어져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별다른 필요성이 생기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의 무게와 사용성을 혁신한다면 차세대 헬스케어 디바이스로서 새로운 모빌리티 수단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전 국민의 이동성을 혁신하고 건강한 삶을 연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1인 1로봇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 “윔S, 1년간 윔 사용자 피드백 반영해 대폭 개선”
이날 위로보틱스가 선보인 윔S는 지난해 4월 선보인 윔에 이어 정확히 1년 만에 업그레이드해서 나온 제품이다.
윔S는 1.6kg의 가벼운 무게와 콤팩트한 사이즈로 착용자의 편안한 보행을 지원하는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크 그레이, 버건디 2종 색상으로 오는 21일 출시되는 윔S는 슬림하고 활동적인 아웃도어 감성 디자인과 메탈 소재의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 사용자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도와준다.
생체역학을 기반으로 한 단일 모터 대칭 보조 메커니즘도 탑재돼 사용자가 더욱 쉽고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윔S는 첫 모델 윔 사용자의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해 많은 점이 개선됐다.
우선 윔 착용시 신체의 전면 중심부에 무게가 치우치게 된다는 의견을 반영해 본체의 무게를 20% 감소시켜 사용자의 착용 체감 무게를 줄였다.
결과적으로 윔S는 높이 18%, 두께 10%를 줄여 전 모델 대비 본체 부피를 80% 더 작고 슬림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신체 접촉 범위와 웨어러블 로봇의 도드라짐을 감소시켜 더욱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사운드 개선도 이뤄졌다. 모드 변경 시 발생하는 안내음의 조절이 가능해지고 음소거 기능이 적용됐다.
아울러 저소음 설계를 통해 로봇의 구동기와 조인트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소음을 10dB 줄임으로써, 일상 환경에서 사용성을 한층 개선했다.
특히 웨어러블 로봇으로는 세계 최초로 IP65 등급의 방수 및 방진 등급을 획득하며 4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지영 위로보틱스 마케팅팀리더는 “이처럼 개선된 모든 사항은 지난 1년간 윔 사용자와 '윔 보행운동 센터'에 접수된 고객들의 목소리를 (윔S에)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사용자 활동 상황 따라 ‘최적 기능’ 직접 선택 가능
다양해진 보행 모드도 눈에 뜬다. 전 모델인 윔이 보조력의 강도를 3단계로 나누었다면, 윔S의 경우 ▲에어모드 ▲등산모드(오르막/내리막) ▲케어모드 ▲아쿠아모드 등 4단계로 세분화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상태와 활동 상황에 따라 최적의 보조력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에어모드는 평지 보행 시 착용자의 대사에너지를 약 20% 절감하며, 20kg 배낭을 맨 상태에서 평지 보행 시 대사에너지를 약 14% 감소시킨다.
등산모드 중 ‘오르막 모드’는 보행 환경 변화에 따른 사용자의 의도를 인식해 오르막과 내리막이 자동으로 반영, 보행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인다.
윔S를 착용하고 경사로나 계단을 오르막 모드에서 걷는다면 대퇴직근 근부하가 평균 16.8% 감소하고, 햄스트링 반건양근 근부하가 평균 11.3% 감소해 대사에너지를 평균 16% 감소시킬 수 있다.
등산모드 중 ‘내리막 모드’를 사용하면 경사로나 계단에서 내려올 때 충격을 완화해 무릎을 보호할 수 있으며, 내려올 때 발을 내딛는 다리를 지지해 하강 속도와 충격을 약 10~20%까지 줄일 수 있다.
윔S를 착용하고 경사로나 계단에서 내리막 모드를 사용한다면 충격 하중이 최대 22%, 평균 13%가 감소돼 장시간의 하이킹, 계단 하강 시 도움이 된다.
기기와 연동된 전용 모바일 앱에서는 윔S 착용 후 감지된 보행 속도, 민첩성, 근력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보행 능력을 분석하며 근력, 균형, 자세 개선을 위한 맞춤형 보행 지표를 제공한다.
특히 '셀프 트레이닝'이 가능한 운동프로그램 ‘윔 업’이 앱에 기본으로 탑재돼 있어 사용자의 운동 목표에 맞춘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새롭게 추가된 케어모드는 보행 속도가 느리고 보폭이 좁은 시니어와 보행 약자를 위해 설계돼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보행을 지원한다.
아쿠아모드는 보행 자세 교정이 필요하거나 하체 근력 강화를 원하는 직장인과 학생 등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물에서 걷는 듯한 저항감을 제공해 다양한 근육 자극과 근지구력 운동을 돕는다.
이를 에어모드와 번갈아 사용하면 짧은 시간 내 칼로리 소모를 극대화하고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 가능하다.
한편, 오는 21일 정식 출시되는 윔S의 가격은 299만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아직까지 렌탈 판매는 준비되지 않아 구매만 가능한 상황이다.

다음은 이연백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윔S는 다리 부분의 웨어러블 로봇인데 팔 부분의 모델도 출시 계획이 있나.
▶ 현재 위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모빌리티와 작업자용 웨어러블 두 가지로 사업 영역을 가져가고 있다. 이 가운데 매출이 먼저 발생한 분야는 작업자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작업자용 무동력 허리보조 웨어러블 로봇 ‘윕스(WIBS)’외에도 (팔을 포함한) 상체 쪽도 현재 개발 중이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윔S 무게가 1.6kg이라고 했는데, 이전 모델(윔)도 같은 무게다. 오늘 설명에서 본체 무게를 20%를 줄였다고 했는데, 이유가 뭔가.
▶ 본체의 무게는 1.1kg으로 줄었다. 다만 착용부 등 소재 부분에서 무게가 좀 늘어나며 총 무게는 전 모델과 같다.
- 윔S가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은 제품인지 궁금하다.
▶ 윔S는 의료기기는 아니다. 공산품으로 출시하며 보행 약자인 시니어나 여러 분야의 고객들이 일상생활에서 보행 보조용 디바이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만 현재 서울대 병원과 파킨슨병 환자들의 일상생활 보조용 디바이스에 대한 윔S의 효과성을 검증하고 있는 단계다. 이런 부분에서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의료기기로 등록하는 부분도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 1년만에 개선된 모델을 내놓은 건데, 그럼 전 모델인 윔은 용도폐기되는 건가.
▶ 그렇지는 않다. 배터리 탈장착을 좋아하는 시장의 욕구가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다. 특히 병원 등 B2B(기업간 거래) 쪽에서는 배터리 탈장착되는 제품을 선호한다. 또 해외 수출과 관련해 윔S가 아직 해외 인증을 받지 못해 준비 단계에 있다. 결국 해외 수출용과 기관용으로 윔을 유지할 계획이다.
- B2C(기업과 고객간 거래) 제품으로 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데, 원가 절가믈 위한 어떤 노력이 있는지 궁금하다.
▶ 기술 고도화를 통해 원가 절감을 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예컨대 보급형 웨어러블 로봇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가격 다각화로 사용자 층에 따라 필요로 하는 기능이나 가격적인 부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
- 상반기에 휴머노이드를 출시한다고 했는데, 그럼 자체 AI도 현재 개발 진행 중인 상황인가.
▶ 기술적 얘기는 사실 매우 조심스럽다. AI 기술 부분과 관련해선 저희가 사용자 개인 맞춤형 장치를 개발할 때 그 대상의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해 고객 맞춤형으로 개발한다. 또 등산 모드에서 오르막과 내리막을 인식하는 기술도 이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AI 기술로 구현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 윔S를 연속해서 사용할 시 몇 시간 정도를 사용할 수 있나.
▶ 각 모드 별 1단계로 운영할 시 5~6시간 가량은 사용할 수 있다.
- 윔과 윔S를 함께 판매할 것이라고 했는데, 올해 판매목표는.
▶ 지난해 윔이 약 500대 판매됐다. 이를 견줘 올해 윔과 윔S의 판매목표는 국내외 총 4000대로 잡고 있다. 이같은 올해 목표를 달성하면 위로보틱스는 글로벌 기업중 웨어러블 로봇을 가장 많이 판매한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