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코리아] 배터리 업계의 미래 책임질 ‘게임체인저’는?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4.10.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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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배터리코리아(BATTERY KOREA 2024)’ 컨퍼런스, 지난 11일 성황리 종료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이어지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국내외 배터리 산업의 트렌드와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2024 배터리코리아(BATTERY KOREA 2024)’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특히,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극복하고, 부족한 계통연계 해소에 필수적이라고 알려진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업계는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 ‘바나듐이온배터리’ 등 ESS의 게임체인저가 될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국내외 배터리 산업의 트렌드와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2024 배터리코리아(BATTERY KOREA 2024)’ 컨퍼런스 C트랙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국내외 배터리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기술 차별화에 주목하는 ‘K-배터리’

이날 C트랙의 첫 연자로 나선 바운드포 황인호 대표는 ‘고품질 데이터 AI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을 위한 방안과 대책’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불안정 및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국내 경기에서 제조업 경기는 가파른 흐름으로 악화되고 있다. 황 대표는 제조업에서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기업 성장 방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창의적인 인지노동과 규칙적인 육체노동 효율을 높이는 AI를 활용하면 비용절감과 생산성 증대를 유도할 수 있다”며, “바운드포는 AIHUB 1.5억 프레임보다 4배 많은 6억 프레임의 고품질 데이터를 공급하며, 우수한 데이터 볼륨으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을 한층 강화했다. 또한, 비지도 학습을 기반으로 데이터 생산 속도를 가속화했으며, 안심할 수 있는 데이터 보안을 보장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바운드포 황인호 대표, 이지마이닝 박정현 이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병수 책임연구원, 주한노르웨이대사관 정성윤 수석상무관, 스탠다드에너지 이동영 CTO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배터리 제조업계의 생산성을 향상을 위한 강연에 이어 최근 배터리 업계가 주목하는 ‘배터리 리사이클’ 강연이 이어졌다. 배터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도 성장하고 있다.

SNE리서치, 삼정KPMG, 이코노믹리뷰에 따르면, 2040년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약 574억 달러로 전망된다. 2025년 약 8억 달러 규모에 불과한 시장이 연평균 성장률 33%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지마이닝 박정현 이사는 “폐배터리 리사이클 핵심은 배터리를 분쇄한 블랙 파우더를 광물자원으로 되돌리는 과정”이라며, “이지마이닝은 ‘파쇄·가열·폐수’ 없이 간단한 공정으로 고순도 리튬 및 고순도 블랙파우더를 만드는 전처리솔루션 ‘HiFLow’를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배터리 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병수 책임연구원은 전기차의 폐리튬이온배터리에서 블랙매스와 흑연을 분리·회수하기 위한 친환경 저온건식공정기술을 소개했다.

김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은 현재 상용 중인 용융환원 공정보다 에너지 집약적 용해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운용이 매우 쉽고 저온으로 시설 투자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기존 상용화된 기술의 복잡한 공정은 물론 환경적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선한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다양한 사업화를 통한 친환경 자원 재활용 선순환 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번째 강연자로 나선 주한노르웨이대사관 정성윤 수석상무관은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유럽, 그 중에서도 노르웨이의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산업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정 수석상무관은 “노르웨이의 기후 약속을 달성하기 위해 노르웨이 선박의 석유 및 가스 플랫폼은 완전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의 전기로 가스 구동 전기를 대체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노르웨이는 1인당 전기차 대수가 단연 가장 많으며, 2023년에 판매된 모든 신차의 90%가 완전 전기차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르웨이 전력 생산의 99%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이뤄진다”며, “노르웨이는 2025년까지 모든 신차가 ‘무공해’가 되는 것을, 2030년까지 배출량 40% 감축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스탠다드에너지 이동영 CTO가 ‘ESS의 게임체인저, 바나듐이온배터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신재생에너지는 전력 공급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반드시 ESS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의 ESS 기술은 효율이 심각하게 낮거나 안전성의 문제로 인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규모의 확대가 곤란했다. 이에 스탠다드에너지는 세계 최초로 바나듐이온배터리(VIB)를 개발했다.

이동영 CTO는 “VIB는 화재에 절대 안전하고, 고효율, 고출력 운영이 가능하면서 장수명 운영이 가능해 ESS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EMS, 전기차충전소, UPS, 전기 선박을 위한 비상 전력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차전지 산업의 트렌드와 미래 전략 소개로 업계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 속에 치러진 ‘2024 배터리코리아’ 컨퍼런스는 2025년 9월 22일, 올해와 같은 장소인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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