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해도 조사는 그대로 진행"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4.11.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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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화 된 후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는 것은 부적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홍콩 투자설명회(IR) 2024'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인베스트 K-파이낸스: 홍콩 투자설명회(IR) 2024'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철회에 관해 "금감원 조사에 영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조사를 계속하겠다는 취지를 내비쳤다. 

이 원장은 "사건화가 되지 않은 단계에서 조사 재량이 있는데 사건화가 된 이후에는 제가 아무리 기관장이라고 해도 절차에 따라 단계별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고 끝내는 건 매우 부적절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13일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열고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취소했다. 이에 앞서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과 지분율 격차를 뒤집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엔 투자 위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고려아연이 증권신고서를 수정해 유상증자를 강행할지, 아니면 유상증자를 취소할지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후자로 결론이 났다.

이복현 원장은 유상증자 모집주선 역할을 맡았던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대해서도 "증권사 검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유의미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그것이 특정 거래 불법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조사·검사 대상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불법행위 의혹 등을 균형감 있게 봐야 한다"면서 "우리가 보호해야 할 가치는 시장의 신뢰와 주주들의 이익 침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3월 31일 공매도 재개 이후와 관련해서는 "공매도 전산시스템이 가동되면, 불법 공매도는 상당 수준 통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현재 검사나 조사 대상이 한 것과 같은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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