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태양광 시장전망] 국산 태양광 모듈 경쟁력 확보 위한 선결과제, ‘가격 경쟁력 확보’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5.01.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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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R&D, 인센티브 지급 등 필요” 지적… “차세대 기술로 눈 돌려야” 의견도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2024년은 국산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들에게는 그야말로 고난의 한 해였다고 평할 수 있겠다. 공급망은 무너지고, 중국발 공급 과잉에 바닥을 찍은 줄 알았던 모듈 가격은 바닥을 뚫고 지하로 떨어졌다.

본지가 지난해 12월 2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2025년 태양광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 참여한 국내 태양광 모듈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태양광 모듈 시장의 성장을 예상하면서도 외산 제품의 강세로 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gettyimage]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가격’은 첫 번째 고려 사항이다. 대다수 소비자는 가성비 있는 제품을 먼저 찾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국내 발전사업자들의 관심도 중국산 모듈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3년 보급된 태양광 셀(설치 용량 기준) 중 중국산 비중은 74.2%인 반면, 국산 비중은 25.1%에 그쳤다. 2024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던 중국산 모듈이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24년에도 여전히 국내 발전사업자들의 선택은 중국산 제품이었다. 국산 제품을 사용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현물시장 가격이 상한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RPS 등 국산 제품 사용에 따른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시장 참여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사업자로서는 중국산을 두고 굳이 비싼 국산 셀, 모듈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모듈에 시장 잠식… “시장은 성장해도 국산 모듈은 감소할 것”

본지가 지난해 12월 2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2025년 태양광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 참여한 국내 태양광 모듈 업계 관계자들 역시 2024년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의 주요 이슈로 ‘가격’을 꼽았다.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최대 이슈는?>이라는 질문에 무려 53.8%에 달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치킨게임 심화’가 지난해 최대 이슈라고 생각했다.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최대 이슈는?

뒤 이어 23.4%가 ‘RE100 참여기업의 이행 가속화에 따른 시장 수요 증가’를 선택했으며, 9.8%는 ‘차세대 태양광 모듈 개발 R&D’를 주요 이슈로 선택했다. 8.7%는 ‘시공 방식, O&M 등 M10·M10R·M12 등 웨이퍼 사이즈 논쟁’을 선택했으며, 4.3%는 ‘대면적, 고효율 태양광 모듈 경쟁 심화’를 선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2025년 경제 산업 전망’ 보고서를 살펴보면, 폴리실리콘부터 잉곳, 웨이퍼, 셀, 모듈에 이르는 글로벌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의 80%를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글로벌 태양광 모듈 산업을 독점하고 있다고 과언이 아닌 상황에 IRA 등 미국, 유럽을 필두로 세계 각국 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 및 육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국내 태양광 업계에서도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제조산업은 중국, 미국 시장에 밀려 대부분의 사업체가 죽어있는 실정”이라며, “미·중 갈등, 미국 에너지 정책의 변화, 국내 경기 침체 및 국내 에너지 정책의 변화 등으로 2025년 역시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규모는 중국산 모듈의 강세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반해 국내산 모듈은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된다. 단가 차이가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국내 태양광 모듈 산업을 더욱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 사업을 영위하던 국내 대기업들이 시장에서 철수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국산 모듈기업들이 태양광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결과제는?

이에 <국산 모듈기업들이 태양광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결과제는?>이라는 질문에 45.2%의 업계 관계자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선택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R&D △국산 모듈 사용 시 인센티브 지급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격 경쟁력 확보에 이어 28.3%가 ‘성능 강화’를, 11.7%는 ‘내구성 강화’를, 8.1%는 ‘친환경 소재 적용한 모듈 공급’을, 5.9%는 ‘장기간의 발전사업을 뒷받침할 A/S 강화’를 선결과제로 선택했다.

현재 시장의 주류를 형성 중인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모듈로는 중국산 제품을 이길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올해 우리 정부 및 기업이 본격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선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 상용화를 통해 국내 모듈 산업이 다시금 정상에 도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실리콘 태양전지 시장은 대부분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과 같이 기술격차를 벌리지 않는 한 가격 측면에서 중국을 이기기는 힘들다고 본다. 차세대 태양전지 등 떠오르는 기술들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RE100이라는 시장 성장의 견인 요소가 있지만, 태양광 기자재 경쟁에서 중국에 밀려난 상황”이라며, “R&D를 통한 차세대 기술로 미래 태양광 산업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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