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정부가 철도·해운 연계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중앙아시아 물류 수출의 새 길을 열었다.
국토교통부(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해 12월 10일 의왕 오봉역에서 적재한 컨테이너 화물이 출발 19일 만인 12월 29일 카자흐스탄에 도착했다고 3일 밝혔다. 컨테이너는 부산항까지는 철도로, 중국 연운항까지 해운으로 수송된 후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까지 다시 철도로 총 6044km를 이동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한국-중앙아시아 간 철도 물류 활성화를 목표로 철도와 해운을 결합해 지난해 6월 1차 시범사업 시행 이후 10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차례, 총 4차례 시행됐다.
지난해 6~7월 시행한 1차 시범사업에서는 중앙아시아를 가로지르는 횡단철도망인 TCR(Trans China Railway)의 시발점 중국 연운항에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에 이르는 7123km에 걸쳐 총 55칸 규모 화물열차를 운행했다.
이번에 시행된 2~4차 시범사업은 중앙아시아로 수출되는 자동차부품, 전자제품 등을 실은 40피트(ft) 컨테이너 50개 이상을 카자흐스탄 알마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까지 운송했다.
추가 시범사업에서 국토부와 코레일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각각 보내는 물량만으로 전용 화물열차를 편성했다. 이를 통해 중국-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국경에서 환적 시간을 최소화했다. 또한 통관 등 행정절차를 개선해 1차 시범사업보다 운송 기간을 8일 이상 단축하고, 지체 기간 화물 보관료 등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 중국 항만에서의 장기간 적체가 해소되고, 운송기간이 단축되면서 중앙아시아 수출 물동량 운송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언급했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기업이 중앙아시아로 안정적으로 수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이 국제복합운송을 통해 화물을 원활하게 운송하여 운송 기간을 단축할 뿐 아니라, 물류비도 절감할 수 있도록 정기열차 운행, 업무절차의 표준화 등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