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연체액 급증…금융당국, 저축은행 현장검사 착수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2.2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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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을 비헤 2금융권의 연체액이 급증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현장점검에 착수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연일 압박을 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을 비롯해 2금융권의 연체액이 급증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현장점검에 착수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사태를 예고하는 경고음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의 연체액이 올해도 빠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금융시장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가 지연되고 있는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다음 달부터 현장검사에 착수하는 등 강도 높은 건전성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2금융권 연체액 급증…저축은행 3년 새 264% 증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별 대출 및 연체 규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금융권(은행·저축은행·생명보험·카드) 연체액은 총 23조8000억 원(130만 2000건)에 달했다. 이는 2021년 말 7조8000억 원에서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저축은행 업권의 연체액은 9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8조3000억 원)보다 9.6% 늘었으며, 2021년 말(2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3년여 만에 264% 급증했다. 이는 금융업권 중 가장 빠른 증가율이다.

저축은행의 연체 급증 원인은 PF 부실 정리 지연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PF 사업장의 정리가 늦어지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설 연휴(1월 25~30일) 직후에는 대출 상환 일정이 밀리면서 일시적으로 연체 규모가 커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업 카드사 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포함) 연체액도 1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조3000억 원)보다 15.4% 증가했다. 생명보험 업권 연체액 역시 같은 기간 4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늘었다. 은행권 연체액은 12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조6000억 원)보다 19.8% 증가했다.

금융당국, 저축은행 현장검사 예고…“건전성 관리 강화”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권의 연체 증가세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다음 달부터 주요 저축은행에 대한 현장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PF 대출 취급 과정과 리스크 관리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저축은행이 부실 정리를 미루면서 오히려 금융권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당국은 금융업권의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카드사·보험사 등 2금융권 전반의 자산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업권 대출 연체 규모가 가계와 기업을 가리지 않고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은 대출 속도가 빠른 업권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자산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연체율 상승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대출 규제나 감독 강화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계속 증가하면 금융권 대출 심사 기준이 더 강화될 것이고, 이는 결국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연체 증가와 관련해 가계·기업 대출을 분석하고 대출 구조조정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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