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생존 게임 시작한 태양광 모듈 산업… 승부수가 될 카드는?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5.04.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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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태양광 기술이 이끄는 변화의 키워드… 고출력·다변화·저탄소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글로벌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태양광은 재생에너지 확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각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펼치며, 자국의 경제적 이권으로 연결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기술 혁신과 공급망 변화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듈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을 넘어 고효율 성능 향상을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최근 저탄소 모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국내 태양광 모듈 산업이 체감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중국 태양광 모듈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미국과 유럽의 무역 규제 및 탄소국경세 도입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은 EPC 사업 확대, 고효율 모듈 개발, 해외시장 진출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만 국내 태양광 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국내외 태양광 모듈 시장의 흐름과 기업들의 대응 전략을 분석하고, 정책적 변화와 기술 혁신을 통해 국내 태양광 모듈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정리했다.

태양광 산업의 위기 속에 국내 주요기업들은 EPC 사업 확대, 고효율 모듈 개발, 해외시장 진출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

글로벌 시장 경쟁력 모색 위한 전략적 접근 필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의 태양광 모듈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탄소국경세에 대비해 저탄소 인증을 획득하면서 친환경 모듈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은 국내 기업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본지 시장조사 설문에서도 이러한 위기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7%가 ‘국산 태양광 모듈 제조업 위기와 불안한 글로벌 시장’을 2025년 국내 태양광 산업의 가장 큰 이슈로 꼽았다. 특히,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가격 공세와 이에 대응하는 전략 부재가 주요한 문제로 지적됐다.

태양광 모듈 개발 집중하는 ‘외산 기업’과 생존 전략 짜는 ‘국내 기업’

국내외 태양광 기업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고효율 모듈 개발과 시장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EPC 사업 강화와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은 고출력·고효율 제품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론지, JA솔라 등은 HJT, TOPCon, BC(Back Contact)와 같은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을 도입해 모듈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생산 공정에서도 저탄소 기술을 적용해 국제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은 현지 생산과 인증 취득을 통해 각국의 무역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기술력 강화와 EPC 사업 확대를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EPC 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발전소 개발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저탄소 태양광 모듈 생산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SDN은 640W급 고출력 모듈을 출시하며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모듈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 확보, 차세대 기술 확보, 정책적 지원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사진=gettyimages]

국내 태양광 산업 경쟁력 강화 위한 정책 변화

국내 태양광 모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책 개선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RE100 시장 참여 확대, RPS 가중치 조정, 탄소국경세 대응을 위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본지 시장조사에서도 ‘RPS, RE100 등 원활한 시장 참여를 위한 제도 정립’이 41.3%의 응답을 얻으며 가장 중요한 개선 요소로 꼽혔다. 
업계 주요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먼저 국산 태양광 모듈 사용 확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RPS 가중치를 조정하고, 국산 모듈을 사용하는 프로젝트에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차세대 태양광 기술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초고효율 탠덤 태양전지 및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보다 확대돼야 한다. 

아울러 국내 태양광 산업의 내수시장 확대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공공 조달 사업에서 국산 태양광 모듈 사용 비율을 높이고, 국내 기업들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차세대 태양광 모듈 기술과 시장 전망

태양광 기술의 연구개발은 ‘고출력’, ‘다변화’, ‘저탄소’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 번째는 고출력 기술이다. SDN과 진코솔라는 700W급 초고출력 모듈을 출시하며 태양광 발전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대면적 탠덤 셀에서 28.6%라는 세계 최고 효율을 기록하며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 선도를 목표로 두고 있다.

두 번째는 응용 시장 다변화다. 태양광 모듈은 이제 단순한 지상 설치 방식에서 벗어나 영농형, 수상형, 건물일체형(BIPV)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트리나솔라는 태풍, 사막, 고온다습한 지역에서도 견딜 수 있는 고내구성 모듈을 출시하며 극한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제품을 선보였다.

세 번째는 저탄소 기술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탄소 배출량을 줄인 태양광 모듈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475kg CO2-eq/kWp 이하의 탄소 배출을 기록하는 저탄소 모듈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모듈 산업이 나아갈 길

국내 태양광 모듈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 확보, 차세대 기술 확보, 정책적 지원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생산 공정 혁신과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초고효율 탠덤 태양전지 등 차세대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RPS 가중치 조정과 RE100 시장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돕는 한편, 공공 조달 사업에서 국산 모듈 비율을 높여 내수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이제 국내 태양광 산업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기술 혁신과 정책적 지원이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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