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中企대출 줄이기 '급급'…IBK기업은행, 중기 대출 늘리며 본업에 '만전'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4.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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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5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잔액 2조5000억원 감소 …대기업·中企 모두 줄어
IBK기업은행, 지난 2월 누적 中企대출 순증 3조6000억원 …전년 比 2.6배 증가
기업은행, 작년 중소기업 대출 잔액·점유율 모두 역대 최대 … '중기 챙기기' 최고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사진 = IBK기업은행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사진 = IBK기업은행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최근 경기부진과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대출 문턱을 좁히며 건전성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초부터 시중은행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잔액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특히 재무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와중에도 IBK기업은행의 올해 초 중소기업 대출 잔액의 순증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기업은행이 이름 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을 위해 본연의 임무에 가장 충실한 은행이 IBK기업은행이라는 사실이 숫자로 명확히 입증됐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본업인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에 적극 나서는 한편 기업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주목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825조2093억원으로 전월 대비 0.3%(2조4937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대기업 대출잔액이 1조6255억원 가량 감소했고,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도 각각 4658억원, 4024억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기업대출은 은행들의 대표적인 수익원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경기 위축 우려에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대출 상품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편)에 들어가며 소극적 정책으로 움츠러드는 태도로 태세전환에 돌입했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분류되기에 은행 입장에서도 나름의 위험회피 선택을 한 셈이다. 경기 부진에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은행들 입장에서도 기업대출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61%로 전월과 작년 동기 대비 모두 0.11%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7%로 전월보다는 0.15%포인트, 전년 동기보다는 0.17%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IBK기업은행은 시중은행과는 정반대의 전략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 속도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빨라지는 기현상을 보였다. 당시만 해도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손잡고 함께 극복하겠다'는 기업은행 특유의 동반자 정신은 금융업계의 '역주행'처럼 비쳐지기도 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지난 2월까지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  순증 규모는 3조6000억원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전년 동기 순증 규모(1조4000억원)에 비해 2.6배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다.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 옥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도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남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 규모는 총 1315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1247조7000억원) 대비 5.40% 늘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잔액은 2023년말 247조8000억원에서 지난해말 274조5000억원으로 10.77% 늘어나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999조9000억원에서 1040조6000억원으로 4.07% 늘어나는데 그쳤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 규모는 247조2000억원으로 국내 은행권 기업대출 전체 규모의 23.65%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에 랭크됐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과, 점유율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사랑이 남달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은 지금도 2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중소기업 대출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직전 5년 간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과 점유율 규모를 살펴보면 △2020년 186조8000억원(23.10%) △2021년 203조9000억원(22.84%) △2022년 220조7000억원(22.99%) △2023년 233조8000억원(23.24%) △2024년 247조2000억원(23.65%) 등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중기대출 공급 목표를 전년보다 4조원 증액한 64조원으로 설정하고, 올해도 전방위적인 위기상황에 포위되다 시피한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을 다지고 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이날 “중소기업의 경제적 위기 극복을 위해 전년 대비 더욱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자금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추가 발굴해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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