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2일 1차 경선서 ‘4강’ 압축...장외 한덕수 대행 거취 최대 변수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6.3 대선'의 1차 예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5일 21대 대선 경선 후보 등록 절차를 마감하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전 대표가 ‘1강 독주’ 체제 속에서 출발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그 뒤를 따르고 있지만 초반 역부족 분위기다.
민주당은 16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4차례 권역별 순회 경선을 마친 뒤 27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거쳐 다음 달 1일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이재명에게 투자해 달라”며 후원금 모집에 나섰다. 그는 “오직 국민께만 빚져 왔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검은돈 유혹 받지 않고 정치할 수 있었다”며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 유능한 일꾼이 되겠다”고 했다.
이재명 전 대표측은 1차 '예선전'에 돌입하면서 최대한 '상황 관리' 모드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요란한 대외행사도 자제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차기 정부에 필요한 과제를 주제로 미리 녹화한 유시민 작가·도올 김용옥 선생과의 대담을 15일 공개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선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다고만 알렸다.
경선 관련 메시지도 무리하지 않고 논란과 갈등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움직임이다. '선의의 경쟁'을 강조하는 수준의 절제된 톤으로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로서는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월등하게 레이스에서 앞서기 때문에 독주 체제를 굳히는 전략으로만 일관해도 된다는 계산이다. 이 과정에서 경쟁 주자들을 포용하고 통합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대선 본선에서도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당내에서는 물론, 보수 진영의 주자들과 비교해도 여론 조사상 멀찍이 앞서 있는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부자 몸조심' 모드만가 치열한 진영대결이 예상되는 대선 본선에서도 먹힐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전 대표가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서는 어떤 '탈바꿈'을 할지가 관전포인트다.
추격자 입장인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의원은 이 전 대표보다 상대적으로 공개 일정을 많이 잡는 편이다. 김 지사는 직접 후보 등록을 한 뒤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 아니고 ‘어대국’(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다)”이라고 했다.
김경수 전 지사도 직접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빛의 연대와 연정, 완전한 내란 종식을 통한 국가 대개혁으로 갈 수 있는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경선 승리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차차기를 염두에 두고 자신들의 정치 철학과 비전을 알리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선 11명이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현재 여의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국민의힘 경선에 불참했다. 하지만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5월 4일인 만큼 그동안 한 권한대행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정치권에서 지속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통한 ‘반이재명 연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말들이 나오면서 한덕수 대행은 장외 최대 '주목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출마를 공식 선언한 8명 등 11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은 16일 서류심사 결과 발표에 이어 22일 1차 경선(컷오프)에서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29일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명으로 좁혀 최종 결선을 치른다. 최종 대선 후보는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확정된다.
국민의힘 경선의 최대 변수는 당내 '예선전'이 아니라 장외 한덕수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여부다. 일단 경선 과정에서는 찬탄파와 반탄파의 주장이 당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1차 관건이다. 여기에 반탄파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규모의 합종연횡이 성사될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당내 경선보다 정치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대선 본선 참여 여부와 단일화 등에 더 관심이 쏠려 있다. 한 대행이 추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이른바 ‘반명 빅텐트’ 성사 여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가능하다'는 의견과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한 권한대행은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추가적인 출마설 언급은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가 '한 권한대행이 윤석열 정권의 마지막 마무리를 책임감있게 수행한 뒤 물러나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이 오히려 한덕수의 몸값을 높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