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 2025년이면 대전환”… 중국은 올해부터 전기차 가격 패러티
  • 김관모 기자
  • 승인 2020.01.29 2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주·유럽 중심으로 대전환 시작… "중국 전기차 대전환 2050년에 완성될 듯"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전기자동차 산업이 발 빠르게 발전하면서 조만간 이와 관련된 산업들이 기존 화석연료 산업과 그리드 패러티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주를 비롯한 오세아니아는 이미 올해부터 그리드 패러티의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유럽과 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대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중국은 올해부터 전기차를 중심으로 가격 패러티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중국의 전기자동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가격 패러티가 올해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사진=dreamstime]
중국의 전기자동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가격 패러티가 올해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사진=dreamstime]

국내업체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점유율 20~30%에 이를 것”

EY한영에서 재무자문본부 에너지인프라리더를 맡고 있는 김범중 상무는 1월 29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0년 글로벌 에너지 전환 트렌드 및 에너지 신산업 사례 세미나’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김 상무는 “2017년부터 매년 국내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2030년 전망을 두고 설문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신재생에너지가 전체 에너지산업의 16% 정도라고 봤던 답변은 20%~30%에 이를 것이라는 답변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에너지산업의 전환(transformation)이 반드시 필요해진 시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오일 가격의 변동성이 심하기는 하지만 셰일가스나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재가 차츰 늘어나면서 그 변동성이 줄고 있다”며 “중요한 수익률과 배터리 가격의 하락 등”이라고 말했다.

먼저 김 상무는 글로벌 전력산업 전환의 티핑포인트를 3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먼저 티핑포인트1(T1)은 ‘신에너지시스템의 출현’으로, 분산형 전원(태양광) 생산 및 에너지 저장 비용이 일반 전력 소매가격과 동등해지는 시점이라고 봤다. 티핑포인트2(T2)는 '전력 및 자동차산업 융합'으로, 전기자동차가 내연엔진(ICE) 차량의 가격 및 성능과 동일해지는 시점이다. 티핑포인트3(T3)는 '디지털 에너지시장 도래'로, 분산형 전원(태양광) 생산 및 에너지 저장비용이 일반 전력 송배전 비용보다 낮아지는 시점이다.

에너지산업 전환 티핑포인트 3단계 [자료=EY한영 김범중 상무]
에너지산업 전환 티핑포인트 3단계 [자료=EY한영 김범중 상무]

김 상무는 이런 티핑포인트에 따라 살펴볼 때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글로벌 태양광 발전 실적만 130조 원이 투자됐으며, 대규모 M&A나 합종연횡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또한, 개발기업이 수요기업을 인수해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2025년 호주와 유럽 중심으로 에너지산업 대전환 온다

한편, 에너지시장의 경우 선진국에서는 대규모 발전에서 분산발전으로 변경하고 있었다. 분산발전은 전력 수요지 근처에 소규모 발전설비를 활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 방식(용어설명=LG CNS)을 일컫는 말이다. 분산발전은 송배전 인프라 건설 및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광역 정전을 피할 수 있으며, 주민참여를 이끌 수 있어서 최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방법이다.

특히 호주 등 오세아니아 국가에서 분산발전이 활성화돼있으며, 정부의 지원정책도 활발해 에너지산업 전환 시점도 가장 빨리 도래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김 상무는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오세아니아의 T1 시점은 2021년으로 다른 대륙에 비해 가장 빠른 것으로 예측됐으며, T2는 2025년부터, T3는 2033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그는 오세아니아의 화석연료 사용은 전체 전력산업 가운데 현재 75%에서 2055년 40%까지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EY한영 김범중 상무 [사진=인더스트리뉴스]
EY한영 김범중 상무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또한 유럽의 T1은 2022년으로 오세아니아보다는 늦지만 상당히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예상됐다. 또한 T2는 2025년부터 2029년 사이에, T3는 2045년부터 도래할 것으로 봤다. 김 상무는 “유럽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의 기술별 융합과 회사 합병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만 합병 속도는 세부 산업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해상풍력 같은 경우는 상당히 발빠른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지역의 편차가 있지만 전환 속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당히 늦은 편이며, 그나마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서부가 가장 빠른 에너지산업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김 상무는 “미국은 세금이 싸고 송배전사업이 여전히 수익성이 있으며, 화석연료의 부중이 높기 때문에 전환 속도가 늦게 이뤄지는 편”이라면서 “그나마 전기차와 태양광 성장을 리딩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띤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서부의 경우 유럽이나 오세아니아와는 달리 T2가 2025년으로 먼저 도래하며, T1은 2033년, T3년이 2044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중국 역시 미국처럼 유연탄 등 화석연료의 비중이 높아 T1의 에너지 전환시점이 상당히 늦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상무에 따르면 중국이 집중투자하고 있는 전기차 산업의 발전에 따라서 T2가 2020년인 올해부터 2025년까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T1은 2031년에 T3는 2046년에서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이미 전기차 가격 패러티 시작됐다

특히 이번 강연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전기차 가격 패러티였다. 김 상무는 중국의 전기차 보급률이 다른 나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해부터 내연차량과의 가격 패러티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중국의 전기차는 570만 대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배터리의 가격이 크게 내려가고 있다는 점, 성능이나 기술력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가격 패러티는 상당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었다.

김 상무는 "2020년과 2025년 사이를 기점으로 전세계의 전기차 가격대와 성능이 내연차량과 동일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는 2025년이면 전 대륙 공통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2050년이면 중국과 인도는 전기차 보급률이 90% 이상에 이르며, 미국이나 유럽, 오세아니아도 50% 가까이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누적판매 대수도 14억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아울러 김 상무는 전기차 시장의 규모와 투자가치는 정부의 지원책과 인프라 구축 및 표준화, 배터리 및 전기차의 원자재 유무, 화석연료의 매장량과 원가, 전기차 모델의 다양성 등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상무는 “이 흐름은 30년간의 향후 흐름을 살펴본 것이기 때문에 연결부품이나 기술력 등의 문제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런 흐름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계적인 추이를 신중히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