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0.2% 하락… 민간소비 줄고 수출입 늘어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7.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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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분기 연속 성장에 제동… 설비투자 2.1%↓‧건설투자 1.1%↓
- 한은 “1분기 큰 폭 성장 기저효과… 상반기 성장률 2.8%”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분기보다 0.2% 하락하며 6분기 만에 연속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1분기에 1.3%라는 깜짝 성장으로 인한 기저효과에 민간소비마저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질 국민소득도 전분기보다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 감만부두 모습. [사진=gettyimage]
부산항 감만부두 모습. [사진=gettyimage]

한국은행(한은)이 25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 대비 –0.2%(계절조정계열)로 집계됐다. 다만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2.3% 성장했다.

앞서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0년 3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2022년 4분기 수출이 급감하면서 마이너스(-0.5%)를 기록한 바 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교육 등 서비스 소비가 소폭 증가했으나, 승용차·의류 등 재화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1.1% 축소됐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었으나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가 줄면서 2.1% 감소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수입은 원유·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각각 늘어났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농림어업은 축산업과 어업이 늘면서 5.4% 증가했다. 이에 비해 건설업은 5.4%,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하수‧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 등이 줄어 0.8%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업 등이 늘었으나 정보통신업과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0.2%p 떨어지며 성장률을 깎아내렸다. 민간소비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도 각각 –0.1%p 하락하며 영향을 줬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1.3% 감소해 실질 GDP 증가율(-0.2%)을 밑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전 분기 큰 폭의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지만 상반기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2.8%로,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양호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가 안정되면 내수도 완만히 회복해 연간 5월 전망치(2.5%)에 대체로 수렴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한은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6월보다 0.6p 낮은 95.1로 집계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이보다 크면 기업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제조업 CBSI(95.7)는 구성 5대 지수 가운데 업황(-1.1p)과 생산(-0.6p) 부진으로 6월보다 1.7p 떨어졌지만, 비제조업(94.6)은 0.3p 올라 다섯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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