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IPO 재도전… “배당주 매력 높였다”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2.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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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사장 / 사진 = 연합뉴스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사장 /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지난 2023년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던 서울보증보험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다시 상장에 나선다. 공모가를 대폭 조정하고 배당 매력을 높이는 등 투자자 친화적 전략을 내세워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이번 상장을 통해 국내 유일의 종합보증보험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대표적인 배당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몸값 낮추고 배당 확대… 투자 매력 높여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IPO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를 2만6000~3만18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3년 10월 첫 공모 당시(3만9500~5만1800원)보다 약 35~38% 낮춘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모액은 1815억~2220억원으로 줄었으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도 기존 4조5560억원에서 3조1431억원으로 축소됐다.

주주환원 정책도 대폭 강화됐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배당금 규모를 2000억원으로 확정했으며, 이번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4월 초 배당 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향후 3년간(2027년까지) 2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배당 계획도 발표한 상태다.

권홍열 서울보증보험 자산운용본부장은 "지난 공모 당시에는 확정된 주주환원 정책이 없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급등으로 배당주의 매력이 감소했다"며 "이번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공모가를 조정해 배당수익률을 밴드 상단 기준 9%, 하단 기준 11%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배당수익률, 동종업계 대비 경쟁력 갖춰

서울보증보험의 최근 3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은 2021년 50.2%, 2022년 49.7%, 2023년 49.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배당 총액 2000억원을 고려하면 상장 후 주당 배당금은 약 2864원으로 예상된다.

국내 보험업 평균 배당수익률이 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보증보험의 배당 매력은 상당하다는 평가다. 피어그룹으로 선정된 삼성화재(4.19%), DB손해보험(5.46%), 현대해상(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공모 흥행 변수는 미국 국채 금리

다만 시장 환경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3년 첫 공모 당시 해외 기관투자자의 이탈을 야기한 요인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서울보증보험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보호예수 기간을 1년으로 연장하고 주가 안정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병행하는 등 주가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3월 5~6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3월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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