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팬데믹 이후 막았던 외국인 관광을 최근 다시 재개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서방지역의 관광객들이 북한에 다녀오면서 북한이 관광사업을 적극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한 젊은 인플루언서가 "북한 사람들이 가난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아 놀랐다"고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돼 회제가 일고 있다.
독일인 인플루언서 루카 페르트멩게스(23)는 세계일주 여행을 목표로 잡고 각지를 돌며 관련 영상 등을 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루카 페르트멩게스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여행 소감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인스타그램에 22만6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지난 2월 20일 북한 라선(라진·선봉) 경제특구를 4박 5일간 둘러보는 단체관광을 다녀왔으며, 서양인 관광객은 총 1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가난함의 흔적을 숨기지 않는 모습을 봤다"면서 "(북한에서는) 지켜야 할 규칙이 많고 연출이 의심되는 순간도 많았지만, 가장 놀라웠던 것은 가난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에서는 기존과 다르지 않게 지켜야 하는 엄격한 규칙은 그대로였다고 한다. '북한 지도자에 대한 험담 금지'를 비롯해 '북한 지도자 동상에 대한 사진·동영상 좔영시 모든 것을 프레임 안에 정확하게 넣기' 등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이곳을 둘러본 후 "평양보다 가난하고 폐쇄적인 라선경제특구에선 아직도 많은 사람이 소와 마차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루카 페르트멩게스는 "북한 사람들은 집을 관광객이 볼 수 없게 커튼으로 굳이 가리지 않았고, 가이드도 집이 낡았으니 말로만 사진을 찍지 말라고 했다"면서 "북한 사람들이 가난을 부정하기보다는 (외국) 사람들이 찍은 사진이 마치 유일한 진실인 것처럼 제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뿐인 것 같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은 세계 어느 곳과도 다르지만 나는 흑백으로만 구분되지 않는 북한의 모습을 봤다"며 "이전보다 많은 질문을 안겨준 이 나라에 꼭 다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4박 5일 관광의 총경비는 중국에서의 1박을 포함해 총 740달러(약 108만 원)였다"며 "호텔도 매우 좋았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다녀와 만족한다"고 말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라진·선봉 지역은 중국 방천의 권화 통상구와 러시아 하산에서 두만강 철교 등 육로로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이번 관광객들이 방북한 루트는 취안허 통상구세관을 통해 북한 원정리 통상구로 들어간 뒤 버스로 라선지구를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라선 특구의 해안 공원, 비파섬, 룡성맥주공장, 사슴 목장, 라선 소학교 등을 둘러 본 뒤 태권도 공연도 관람하고 김치 만들기도 체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당국은 관광객들에게 대동강맥주와 두만강맥주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맥주가 예상보다 맛있었다"며 "우리는 하루에 거의 5병 이상을 마신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라진·선봉은 북한의 북동지역인 함경북도의 접경지 인근으로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북한이 외국 자본을 유치해 경제를 활성화하려고 지난 1991년 함경북도 라진·선봉에 지정한 특별경제구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