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해외법인 6000곳 넘어… 미국법인 늘고, 중국법인 줄어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6.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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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법인 25% 차지… 한화, 3년 연속 해외법인 숫자 최다 눈길
- CXO연구소, 올해 88개 그룹 해외계열사 현황 전수 조사해 발표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국내 대기업이 외국에 세운 해외법인이 올해 기준 6000곳을 넘어섰고, 4곳 중 1곳은 미국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화그룹이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국내 대기업의 올해 해외법인 수가 6000곳을 넘어섰다. 사진은 한화그룹이 최근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 조선소 모습. [사진=한화그룹]
국내 대기업의 올해 해외법인 수가 6000곳을 넘어선 가운데 한화그룹이 3년 연속 해외법인 1위(824곳)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은 한화그룹이 최근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 조선소 모습. [사진=한화그룹]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자산 5조 원 이상 88개 대기업집단의 해외 계열사를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88개 그룹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해외계열사는 129개국 6166곳으로 1년 새 480곳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그룹의 국내 계열사(3318곳)보다 2848곳이 더 많은 수치다.

그룹 중에서 한화그룹이 824곳으로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둔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그룹의 해외법인은 2021년 447곳에서 2022년 637곳, 지난해 739곳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SK그룹의 해외법인이 작년보다 40곳 늘어난 638곳이었으며, 반면 삼성그룹은 같은 기간 3곳 줄어든 563곳으로 파악됐다. 특히 삼성은 중국(홍콩 제외)에서만 2018년 87곳이던 계열사를 올해는 63곳까지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현대차(425곳) ▲CJ(401곳) ▲LG(284곳) ▲롯데(203곳) ▲GS(163곳) ▲포스코(149곳) ▲네이버(106곳) ▲미래에셋(104곳) ▲OCI(102곳) 등 그룹이 올해 해외법인 100곳을 넘어섰다.

주요 4대그룹 해외법인 변동 현황. [자료=CXO연구소]
주요 4대그룹 해외법인 변동 현황. [자료=CXO연구소]

국가별로 보면 미국에서만 1년 새 269곳 늘어난 1590곳의 해외법인이 존재했다. 대기업 전체 해외계열사에서 미국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8.8%에서 2022년 22.1%, 지난해 23.2%에 이어 올해 25.8%로 꾸준히 늘어났다.

미국 다음으로 중국에는 해외법인 827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홍콩 제외)에 설립된 해외계열사 비중은 2022년 15.9%에서 지난해 14.9%, 올해 13.4%로 1년 새 1.5%p 하락했다. 지난 2021년 홍콩을 포함한 전체 중국 법인 숫자는 1037곳으로 미국 법인보다 152곳이나 많았지만, 2022년에 미국 법인이 중국 법인보다 175곳 많아지며 역전된 이래, 지난해 322곳, 올해 622곳으로 격차를 벌렸다.

세 번째로 해외법인이 많은 나라는 베트남 314곳이었고, 이어 ▲일본 226곳 ▲싱가포르 217곳 ▲인도네시아 199곳 ▲프랑스 196곳 ▲인도 158곳 ▲호주 156곳(139곳) ▲독일 149곳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버진아일랜드, 케이맨제도, 마샬제도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조세피난처로 거론한 지역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법인 수는 150곳으로 조사됐다. 룩셈부르크와 말레이시아 라부안 등 조세 회피성 국가로 분류되는 곳에도 679곳의 법인이 설립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환경규제와 물류 및 인건비 등을 고려해 해외 현지에 공장을 세우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파격적인 인센티브 등을 제시해 해외에 세우려는 공장을 국내에 유치해 고용 창출의 기회를 높이려는 노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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