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한복이 중국 전통 의상이라는 자국 네티즌 주장을 편들었다가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종료했던 중국 게임사가 4년 만에 후속작 출시를 예고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8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의 자회사인 인폴드게임즈가 최근 앱 마켓에서 ‘인피니티 니키’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이 게임은 페이퍼게임즈가 2020년 10월 국내에 출시해 같은 해 12월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 ‘샤이닝 니키’의 후속작으로 오는 12월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페이퍼게임즈는 2020년 10월 샤이닝 니키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을 당시 이벤트로 한복 의상을 선보이며 중국에도 함께 출시했다.
문제는 다수의 중국 이용자들이 “이는 중국 명나라 의상이다”, “한복은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의상이니 중국옷이다” 등 ‘동북공정’을 연상시키는 주장을 펼쳤고, 페이퍼게임즈가 이에 동조했다는 점이다.
페이퍼게임즈는 당시 중국 SNS 웨이보에 “중국 회사로서 페이퍼게임즈는 조국의 뜻에 동의한다”며 “국익에 손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의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또한 “한국 서버에서 조국을 모욕하거나 사실을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이용자는 채팅 금지, 계정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국 전통문화를 사랑하고 국가의 존엄성을 끝까지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페이퍼게임즈는 그해 11월 5일 한복 아이템을 파기·회수하고 환불한다고 공지했지만, 같은 날 돌연 한국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페이퍼게임즈는 지난해 국내에 한국 법인 ‘인폴드코리아 주식회사’를 세우고, 올해 1월 여성향 게임 ‘러브앤딥스페이스’를 출시해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인피니티 니키 출시를 위해 최소 석 달 전부터 관련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제공하는 ‘자체등급분류 게임물 현황’에 따르면, 인피니티 니키는 지난 7월부터 자체등급 분류사업자인 구글 등을 통해 등급분류를 받았으며, 8월에는 12세 이용가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