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푸틴, 사실상 트럼프에 완승… 우크라 공격할 곳만 휴전”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3.1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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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적 휴전’ 합의… “러시아 은행잔고 손상시킬 공격만 중단” 비판
젤렌스키, 긍정적 반응에도 “세부 사항 알아야” 여지 둬
원래 하던 포로교환 등 생색… ‘30일 전면휴전’은 거부젤렌스키, 긍정적 반응에도 “세부 사항 알아야” 여지 둬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3국이 에너지 및 인프라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30일간 중단하는 부분적 휴전안에 합의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18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부분적 휴전안을 분석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CNN의 국제 안보 분야 편집자인 닉 패튼 월시는 “트럼프는 자신이 푸틴을 ‘설득하거나, 달래거나, 능가할(persuade, coax, or outsmart)’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직접적인 첫 번째 외교 대결에서 패배한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그의 적수(푸틴)는 수십 년 동안 러시아의 적성국이었던 미국이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보다는 나치 이후 가장 실존적인 분쟁에서 승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게시물에 따르면 양 정상은 30일간 ‘에너지 및 인프라(energy and infrastructure)’에 대한 공격 중단이라는 부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30일간 공격을 중단할 대상에 대해 ‘에너지 인프라(energy infrastructure)’라고 지목해 미국 발표와 차이를 나타냈다.

미국 발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다리, 주요 도로, 항구 또는 철도 등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지만, 러시아 발표에서는 공격 중단 대상을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로 한정한 것이다. 러시아는 겨울철에 우크라이나의 발전소와 같은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해 왔지만, 봄이 와서 더 이상 난방이 필요 없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은 아무런 양보가 아니라고 CNN은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에 위치한 에너지 시설 등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가하며 맞서 싸우려고 했고, 러시아가 ‘테러리즘’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공격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경제에 대한 압박을 가할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DC에 위치한 전략 및 국제 문제 연구소(CSIS)의 마리아 스네고바야 선임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것은 러시아에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협상 과정에서 휴전안의 준수 여부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나 유엔 등이 감시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 없이 미국과 휴전안을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고 CNN은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No’라고 단호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가능한 가장‘No’와 비슷한 작은 양보를 제안했다는 분석이다.

CNN은 “이는 러시아가 10년간의 기만 외교를 재개하는 첫 번째 단계일 뿐”이라며 “그들은 지금부터 주로 모스크바의 은행 잔고를 손상시킬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휴전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여전히 ‘세부 사항’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해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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