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인용 땐 국힘 '민심 수습'과 '정치 개혁 약속' 이행 우선적 꼽혀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탄핵 정국으로 거론됐던 여권 차기 대선 후보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판결에 따라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열린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 움직임도 시작됐다. 여권에서 차기 대선 후보자들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둥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장관이 앞서고 있다.
3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전국지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권 후보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9%, 홍준표 대구시장·오세훈 서울시장·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각 4%로 집계됐다.(해당 조사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2.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탄핵 이후 차기 대선 후보자로 꼽힌 이들은 정치권에서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다. 김문수 장관은 여권 주자 중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극우성향이 뚜렷해 중도층 잡기가 한계로 지적되면서 경쟁력 있는 후보로 보기 어렵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탄핵 반대 입장이었던 김 장관은 탄핵이 인용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 추락과 함께 '공멸'할 가능성이 있다. 기각될 경우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주어진 과제 수행에 의무를 다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행정 경험은 풍부하나 '친윤계'와 다소 거리가 있어 당내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이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다가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라고 입장을 바꿨다. 그는 윤 대통령 구속 취소로 석방된 이후로는 강성 지지층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통합을 강조했다.
대선 캠프를 준비했던 오 시장은 탄핵이 인용될 경우 빠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까 전망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전 의원은 당과 겨뤄볼 만한 조기 대선 후보로 오 시장이 가장 경쟁력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엔 ‘명태균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홍 시장은 거침없는 직진성과 함께 정치 경험이 많으나 친윤석열 행보, 취약한 당내 조직 기반, 독고다이 이미지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시장은 비상계엄 이후 첫 발언이 ‘한밤 중의 해프닝’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계엄을 옹호한다는 논란이 됐다. 홍 시장은 탄핵심판 선고 결과 전망에 인용이든 기각이든 당분간 나라가 혼란스러울 것으로 본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화려한 경력에 비해 정치력과 소통력이 떨어진다는 평이 전반적이다. 한 전 대표는 당대표 공식 사퇴 이후 휴식기를 보내고 복귀를 예고하면서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친한동훈계 유튜브 채널 ‘UNDER 73 STUDIO’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계엄 선포 이후 계엄 해제에 앞장섰던 점, 어떻게든 계엄을 막겠다고 의지를 보인 점 등을 꼽으며 “만약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지금 국민의힘에서 한 전 대표를 능가할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자질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여론조사에서 한 전 대표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윤 대통령 라인’ 영향을 지목하기도 했다. 조기 대선 경우에 윤 대통령 강성 지지층들이 한 전 대표를 지지할지, 또한 한 전 대표가 당내에서도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아울러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국민의힘은 ‘개헌’ 추진을 약속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헌법재판소 판결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대통령 직무 복귀 시, 개헌 추진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떠한 결과에도 개헌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평론가들은 여당의 정치 향방에 대해 ‘민심 수습’과 ‘정치 개혁 약속’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황장수 정치평론가는 “헌재의 탄핵심판 판결 이후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민심을 얻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약속하고 개혁 정당의 입장을 표명해야 된다고 본다. 또한 이번에 나타난 여러 문제들 중 헌재 제도, 선관위 문제, 국회의원 선거 제도 등을 포함해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태순 시사평론가는 “내일 탄핵심판 판결로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든, 파면이 되든 당분간 혼란은 유지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파면되면 서로 책임 공방 등의 모습만은 연출되지 말아야 한다. 직무에 복귀하면 윤 대통령 주도로 혼란을 빨리 안정시켜야 될 책무가 정부 여당에 있다. 이를 위해 야당과도 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그 역경을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지, 버텨내야 되겠지만 그 이후에 상처는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4일 예정된 탄핵심판 선고기일에 출석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선고 하루를 앞두고 공지를 통해 “혼잡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질서 유지와 대통령 경호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