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한국, 자국 해저케이블선 확보로 해상풍력 국산화율 개선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9.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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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최근 대만 해양엔지니어링 기업 하이티엔(High Tien Offshore Engineering)이 대형 해저케이블 설치선(CLV; Cable Layer Vessel)에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2023년 말까지 건조될 예정이며, 시운전을 거쳐 2024년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상풍력터빈설치선(WTIV; 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 'Green Jade'에 이은 후속 투자로 해상풍력 터빈 설치부터 전력시스템 연결까지 턴키 방식으로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이티엔 CLV 조감도 [사진=High Tien]
하이티엔 CLV 조감도 [사진=High Tien]

하이티엔은 이 같은 투자가 정부의 해상풍력 국산화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대만 차이잉원 정부는 야심찬 신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을 내놨다. 2025년까지 풍력·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전체 발전량의 20%까지 확대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로 특히, 대만해협의 풍부한 바람을 이용한 해상풍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CLV는 최고 수준의 선박 기술 집약체로 꼽힌다. 통상 해상풍력 발전기에서 생성된 전력은 배전선(해저전력케이블)을 따라 육상으로 보내진다. 해저케이블을 포설하기 위해서는 전력케이블을 그저 해저 바닥에 내려놓아선 안되며 연안으로 갈수록 어선 등 이동선박들이 많아진다는 점을 감안해 수중로봇을 내려 일일이 묻어야 한다.

이에 특수선인 CLV는 수 천톤에 달하는 케이블을 거뜬히 실어야 할 뿐 아니라 ABB, Wartsila 등 글로벌 업체들이 제공하는 선박 위치 정밀제어 시스템(DPS)을 탑재해 작업중에 바람, 파도 등으로부터 지장받지 않아야 한다. 

대만은 향후 전력케이블 시공 레퍼런스를 확보해 프로젝트 운영 일정 조정 등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동아시아 및 아세안 국가 국가 해저케이블 사업으로 발을 넓히는데도 CLV가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티엔(전 CSBC 회장 Tseng Kuo-Cheng) 대표은 "자사가 첨단 대형 CLV에 투자하는 목적은 자국의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독립적인 역할 비중을 높여가기 위함이다"고 언급했다. 대만은 산관학연이 참여한 협력체를 구성해 해상풍력발전 기술 국산화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CSC(철강업체), CSBC(조선업체)가 주도하는 윈드팀(wind team, 해상풍력발전부품 국산화 산업연맹), 마린팀(marine team, 해상풍력발전 마린엔지니어링산업연맹)이 각각 결성됐다.

아시아의 해상풍력의 한 축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12GW의 해상풍력 단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월 LS전선(대표 명노현)이 해저 포설선에 투자를 단행한다고 8월 11일 밝혔다. 인도는 내년 상반기 예정으로, 국내외 해상풍력 건설 현장에 투입된다. LS전선이 처음으로 확보하게 될 선박은 8,000톤급 해저전력케이블 포설선으로 선명은 ‘GL2030’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KT서브마린이 대형 CLV와 무인잠수로봇(ROV)선박을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해저광통신케이블 포설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해저케이블만 생산하던 LS전선이 직접 포설선을 운영해 노하우와 레퍼런스를 축적하고 시공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태평양 해역에 위치한 일본은 수심, 지반 등의 문제로 해상풍력 입지가 많지 않다. 뿐만 아니라 쓰나미 등 자연 재해가 빈번한 일본에서는 해저전력케이블 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다른 방안을 모색중이다. 최근 일본 기업 파워엑스(PowerX)는 해상과 육상을 연결하지 않고도 안전하고 비용효율적으로 전력을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탑재한 선박을 통해 이송할 수 있는 솔루션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은 일반 해전광통신케이블에 있어 아시아 선도적인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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