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애국 마케팅’ 나선 유통가....GS25, KB국민은행, 신라면세점 등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3.01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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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 KB국민은행 - 신라면세점 등 아이디어 돋보여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등 직접적 후원으로 이어지기도
애국 마케팅을 단순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도
GS25는 국가보훈부와 삼일절을 맞아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캠페인을 준비했다./이미지=GS리테일
GS25는 국가보훈부와 삼일절을 맞아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캠페인을 준비했다./이미지=GS리테일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유통업계가 106주년 3.1절(삼일절)을 맞아 각종 캠페인과 이벤트를 열며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국가 기념일인 삼일절을 활용해 애국 마케팅은 물론 기업 신뢰도까지 제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일절 마케팅에 나선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단연 편의점 GS25다.

GS25는 GS그룹의 창업주 허만정 선생이 독립운동에 크게 기여한 점을 부각시키려 해마다 애국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다.

실제로 2023년 삼일절에는 ‘삼일절 독립운동가 기억하기’ 캠페인을 펼쳤고, 지난해에도 ‘대한민국 만세 대전’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특히 올해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GS25의 '여기는 기미년 조선, 그곳은 어디오?' 콘텐츠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는 1919년 백산상회에 소속된 가상의 독립운동가와 연락하며 삼일운동을 돕는 채팅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일운동 전개 과정 및 백산상회 관련 내용을 메시지에 담아 참여자가 독립운동을 자연스럽게 인지하도록 기획된 점이 특징이다.

자신이 선택한 대화내용에 따라 독립운동가의 답변이 달라지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으며, 결과는 1919년 당시 발간된 조선독립신문 형태로 제작돼 결과 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캠페인의 주요 소재인 백산상회는 1914년 백산 안희제 선생이 설립한 기업이다.

해당 캠페인은 보훈부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저항시인’ 윤동주를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현재로 소환,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과 만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다.

KB국민은행 역시 독립운동 기념사업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독립영웅들의 숨겨진 이야기 영상을 2020년부터 꾸준히 제작해 오고 있다.

삼일절을 맞아 KB국민은행이 공개한 특별 영상은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다.

올해는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손잡고 '윤동주편'을 기획했다.

영상 속 내레이션은 지난해 KB국민은행과 자립준비청년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 한 배우 김남길이 맡았다.

이번 영상은 일제강점기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윤동주의 삶을 조명했다. 윤동주는 27년의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특유의 감수성과 독립에 대한 소망을 담은 작품들로 한국 문학사와 독립 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영상에서는 흑백 사진으로만 남아있던 윤동주 시인의 과거 모습이 생성형 AI를 통해 생동감있는 모습으로 재탄생 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은 국민은행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어와 영문자막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윤동주 시인의 서거 80주기를 맞아 그의 독립정신을 다시 한번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자 영상을 기획했다"며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잊혀져 가는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라면세점은 삼일절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의 1%를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기부하는 '여행하며 기억하다, 쇼핑하며 나누다' 기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이미지=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은 애국 마케팅을 통해 얻은 수익이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에게 일정 부분 돌아갈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삼일절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의 1%를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기부하는 '여행하며 기억하다, 쇼핑하며 나누다' 기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모션은 삼일절 연휴 맞이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삼일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면세 쇼핑도 즐기고 기부도 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프로모션은 오는 3일까지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에서 진행된다. 구매 전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삼일절 바우처'를 제공받아 인천공항점에서 사용하면 자동으로 구매 금액의 1%가 기부되는 방식이다.

신라면세점은 삼일절 바우처로 발생한 고객 전체 구매 금액의 1%를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개선 지원에 쓰일 수 있도록 국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에 기부할 예정이다.

삼일절 바우처는 80달러 이상 구매 시 1만원, 200달러 이상 구매 시에는 3만원 할인 혜택으로 구성되며, 신라인터넷면세점 프로모션 페이지에서 조회 및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애국 마케팅을 통해 독립유공자들의 헌신을 기리거나 이들의 후손에게 직접적 도움을 주는 사례가 있는 반면, 애국 마케팅을 단순히 자사의 이윤 추구에만 활용하는 기업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성에프아이가 운영하는 골프웨어 브랜드 레노마골프는 삼일절을 기념해 골프볼 특별 한정판을 출시했다.

레노마골프는 해당 골프볼이 애국심과 호국보훈의 의미를 담은 특별 에디션 한정판이라고 강조했다.

레노마골프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삼일절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골프볼 특별 한정판을 선보이게 됐다”며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아이템”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몇몇 기업들이 애국심이 고취되는 삼일절 특수를 노려 이를 단순 돈벌이로만 활용하려는 듯 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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