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MBK의 승리 자신감 근거 없어...사적이익 추구 속내만 드러내"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3.1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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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주총마다 통해 최 회장 측보다 많은 이사 확보 가능"
고려아연, "영풍·MBK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힘과 지혜 충분
장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법원의 ‘상호주 제한’을 통한 영풍 의결권 무력화가 위법이라고 판결하면서, 고려아연과 영풍·MBK 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영풍 지분이 의결권을 회복하면서 영풍·MBK 측은 이사회 과반은 시간문제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영풍·MBK측이 자신들의 곳간을 채우는 사적 이익에만 관심이 쏠려있는 점을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MBK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풍·MBK 파트너스가 정기주주총회 후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으며, 주주총회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보다 많은 수의 이사를 선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MBK는 “하루 빨리 과반 이상을 확보해, 고려아연의 훼손된 기업 거버넌스를 바로 세우고, 고려아연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회복시키는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명백한 주주권 남용임과 동시에 영풍·MBK의 사익추구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영풍·MBK의 계획대로라면 고려아연 이사회는 수십명이 돼 기형적으로 비대해진다”다면서 “회사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의 장이 아니라, 적대적 M&A를 위한 소모적인 갈등만 있는 이사회로 변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에 대해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보다는 오직 경영권 획득과 이후 핵심 자산 매각 및 기술유출, 투자금 회수 등을 통해 자신들의 사적 이익을 취할 목적밖에 없는 이들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면서 “기업지배구조와 주주가치를 개선하겠다는 이들의 말이 허울뿐이라는 점을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특히 소수주주들을 위해 도입한 집중투표제를 활용해 이사회를 장악하겠다고 나선 영풍·MBK측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소수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인 집중투표제의 본질과 취지를 무시하고 오로지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의 도구로 보는 후안무치한 모습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면서 적대적 M&A 몰두하는 영풍·MBK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경영권 방어에 대한 의지도 다시한번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은 이사회 과반 이상 확보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그래왔듯 고려아연은 저들의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힘과 지혜가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회사의 모든 구성원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모두가 뭉쳐 기업의 성장과 발전, 사회적책임 등은 도외시하는 사모펀드 MBK로부터 국가기간산업이자 전략광물 생산 등 대한민국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고려아연을 지켜내고,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 등 핵심기술과 인재들의 유출을 반드시 막아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차전지 소재와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등 고려아연 나아가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역할을 할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성공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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