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29일 킨텍스에서 열린 ‘2023 PV 월드 포럼’에 참석한 연사들은 국내 태양광발전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포럼이 열린 2023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내 강연장에는 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모였다.
현장에선 발전 장치 보급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유지관리에 집중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태양광 자원지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확대를 통한 현지화 전략을 강조했다.
강연에는 한국에너지공단 유영선 태양광사업실 실장, 곽지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재생에너지연구소장,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선임연구위원, 한국수자원공사 이형석 부장,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정우식 부회장 등이 참여했다.
한국에너지공단 유영선 태양광사업실 실장은 “공급만 할 게 아니라 관리를 해야한다는 정책 기조가 강하다”며, “체계적 관리를 통해 태양광발전이 실현 가능하고 합리적인 에너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차별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들이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기업과 지자체들이 동참해서 같이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곽지혜 재생에너지연구소장은 성장성을 파악할 형태별 분석기법을 강조했다. 그는 ‘토지형’, ‘건물형’ 등 2가지 태양광 자원지도를 제시했다.
곽 소장은 “시장잠재량에선 대게 지역별 토지비용 등 경제성이 가장 크게 고려되지만 건물에 설치할 경우는 다르다”며, “이 경우 별도의 토지비용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대도시 토지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우선 공급잠재량을 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지비용에 따라 공급 가치를 평가한 분포도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한 결과를 제시했다. 두 경우는 각기 다른 결과를 보였다.
그는 “태양광이 청정에너지 투자의 Super Performer”라고 밝혔다. 또 “오는 2025년엔 글로벌 연간 수요가 400GW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 소장은 “모든 제조라인 증설계획이 2030년까지 추진된다면 ‘IEA 2050 넷제로 시나리오’에서의 태양광 목표는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독점을 벗어날 ‘공급망 다각화’를 숙제로 꼽았다.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산업은 그리드 패러티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글로벌 태양광 설치 규모가 300GW를 돌파한 뒤 오는 2027년엔 500GW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강 선임은 “중국의 태양광산업 공급망 독점을 의식한 미국·유럽 등 대응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조치는 생존해 있는 태양광 기업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태양광산업의 생존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강조하며 “전략 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현지화 전략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수자원공사(이하 공사) 이형석 부장은 수상태양광 사업을 활용한 기업의 RE100 대응책을 강조했다.
이 부장은 “공사는 댐 내 유휴수면을 활용해 2030년까지 1.1GW의 수상태양광 보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지역수용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이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게끔 국가 재생에너지 목표를 상향하는 등 일관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정우식 부회장은 “원전 확대를 추구하는 정부의 정책은 전환돼야 한다”며, “RE100 및 CBAM 등에 빠르게 대응하는 국제흐름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부회장은 ‘초고효율 태양광 탠덤 셀’ 등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태양광 국가전략산업법’ 제정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공급망 안정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방안 또한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은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인더스트리뉴스, SOLAR TODAY 등이 공동으로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