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국내 친환경에너지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 기폭제가 될까? 미국과 한국 정부 및 산학연 관계자들이 만나 에너지 안보 및 기후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간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는 지난 25일 미국 워싱턴 D.C. 메리어트 마퀴스 호텔에서 미국 에너지부와 ‘한-미 청정에너지 포럼’을 공동으로 개최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4월 양국 정상간 합의한 청정전력 확대 및 청정에너지 경제 구축 협력의 일환으로 개최된 이번 포럼에는 양국 정부, 기업, 학계, 연구계 80여명이 참여했다.
주제별 세션에서는 △첨단 배터리 기술 개발 및 보급 확대 △청정전력 확대를 위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청정에너지 투자·파이낸싱 △신뢰 가능하고 회복 탄력성이 높으며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시스템을 위한 전력망 혁신 △이동성, 공급망, 인증 등을 포함한 청정수소 기술의 상용화 및 보급을 다뤘다. 각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 기회와 도전 과제에 대해 정부 관계자와 산학연 전문가들의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안덕근 장관은 축사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한국의 에너지 분야 대미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가운데, 금번 포럼이 양국의 청정에너지 협력 잠재력을 극대화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한-미 청정에너지 포럼을 토대로 양국이 장관급 에너지 정책 대화를 이어나가는 등 에너지 협력을 공고히 하여 당면한 에너지 안보 및 기후 위기를 함께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퍼시피코 에너지, 전남 지역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에 수천억원 투입
‘제1차 한미일 산업장관회의’를 계기로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이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지난 26일(현지시간)에는 워싱턴 D.C.에서 온세미 컨덕터(On Semiconductor), 코닝(Corning), 퍼시피코 에너지(Pacifico Energy) 등 미국 3개 기업이 총 8,500억원(6.1억불) 규모의 대한(對韓) 투자를 확정해 신고했다.
세계 2위 전력반도체 기업인 온세미 컨덕터는 지난해 10월에 부천 사업장 내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전용 공장을 완공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생산 설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SiC는 기존 실리콘 제품 대비 고온·고전압에 대한 내구성과 전력 효율성이 우수한 차세대 소재로, 온세미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온세미는 기존 부천 공장을 SiC 전력반도체 제조 허브로 낙점하고, 2022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코닝은 디스플레이·모바일 등에 적용되는 특수유리, 세라믹, 광케이블을 포함한 첨단소재 분야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차세대 공정기술 적용을 위해 충남 아산에 위치한 코닝정밀소재 사업장에 생산설비 고도화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코닝은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에 총 13조원 이상을 투자해 국가 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앞으로도 한국에서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반도체, 자동차, 생명공학, 광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혁신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미국, 일본, 베트남에서 태양광·풍력 사업을 운영 중인 퍼시피코 에너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진도 지역에 총 3.2GW의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에너지 기업이 국내 해상풍력 분야에 진출한 첫 사례로, 성공적인 투자 이행시 한미 청정에너지 협력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퍼시피코 에너지 코리아가 전라남도 진도군 해상에서 추진하고 있는 3.2GW 진도 해상풍력 발전단지 클러스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 중 하나로 명량해상풍력 (420MW), 만호해상풍력 (990MW), 진도바람해상풍력 (1.8GW)의 3개 단지로 구성된다.
진도 해상풍력 발전단지 클러스터의 1단계 사업인 명량해상풍력은 현재 발전사업허가 절차를 밟고 있고, 2단계인 만호해상풍력은 풍황 계측을 완료했다. 3단계인 진도바람해상풍력은 풍황 계측 중이다. 향후 발전사업허가 취득 후 지반조사, 환경영향평가, 공유수면점·사용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 2029년 착공, 2032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퍼시피코 에너지는 수천억원 규모의 한국 투자를 확정하고, 신고된 투자액을 코리아가 전남 진도군에서 추진 중인 420MW 규모 명량해상풍력사업과 전남 지역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에 전액 투입한다.
퍼시피코 에너지 코리아의 최승호 대표는 “이번 투자신고를 계기로 명량해상풍력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전남과 진도의 해상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며, “아·태 지역의 선도적인 신재생에너지 개발사로서 퍼시피코 에너지는 국내 공급사들과의 협력을 만들고 강화해 전남 지역 해상풍력 공급망을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 아·태 지역 해상풍력 산업에서 한국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덕근 장관은 “이번 투자 신고식을 통해 우리나라 첨단산업과 에너지 분야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변치 않는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이번 투자가 한미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과 에너지 안보 강화로 이어지도록 후속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