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조선 빅3 하반기 '수주 레이스'에서 압도적 선두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10.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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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하반기 들어 현재까지 16척·4조8565억원 수주로 1위
HD현중 2조1846억원·삼성重 2조1164억원 양사 합쳐도 안돼
"한화그룹 편입 작업 마무리·과거 장기 점거 파업 여파 해소"
하반기 조선 빅3 수주 현황(10월 15일 기준)/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프 홍윤기 기자
하반기 조선 빅3 수주 현황(10월 15일 기준)/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프 홍윤기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한화오션이 하반기 누적 수주에서 조선업계 빅3(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가운데 압도적 선두로 나서 주목된다. 한화오션의 하반기 수주금액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합산 수주 금액보다 5000억원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을 정도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실적이 매우 저조해 향후 매출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 우려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올해 초 조선업계가 관례적으로 제시해오던 연간 목표치 설정을 돌연 없애면서 선박 수주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올 하반기 들어 괄목할만한 실적 상승을 이어가면서 그간의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해 한화그룹으로 회사가 편입되면서 조정작업이 마무리된 데다 지난 2022년 50여일간의 점거 파업 등으로 인해 생산 지연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그같은 문제점들이 해소되면서 생산라인이 정상화됐고 수주도 활기를 되찾게 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올해 하반기 누적 수주금액은 총 16척, 4조8565억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초대형 액화석유가스 운반선(VLGC)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각각 4척이었고 , 군수지원함 1척(유지보수계약, MRO),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장치) 1척, 컨테이너선 6척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은 VLGC 2척, 컨테이너선 6척 등 총 8척, 2조1846억원의 수주를 따냈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6척으로 총 2조1164억원을 수주했다. 두 회사의 합산 수주금액은 4조3010억원으로 한화오션 누적 수주금액에 5555억 원 가량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40억달러(약 5조4512억원)의 실적을 거둬 연중 목표액의 57.3%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올해 초에는 선별수주를 이유로 관례적으로 발표하던 연간 수주 목표치 자체를 발표하지 않으면서 수주 부진을 감추려는게 의도가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 진면목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상반기에만 6조8877억원어치를 수주해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훌쩍 넘어선데 이어 하반기들어 더욱 상승세를 타면서 해운3사 가운데 단독 1위를 굳혀가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회사가 한화그룹으로 편입되면서 복잡한 재편과정을 겪은데다 2022년 50여일 이상 장기 점거 파업으로 인해 생산라인이 지연됐던 여파로 신규 수주가 부진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올해들어 이러한 요인들이 하나둘 해소되고 정상화되면서 수주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충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수주전쟁에서 한결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개별적으로 연간 목표치를 설정해두지는 않고 있다. 다만, 상위 HD현대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산하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합산 연간 목표치를 설정하는데 현재까지 122척, 188억4000만 달러(약 25조6036억원)을 수주해 연간 목표치(135억달러)를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이날 현재 달성률은 139.5%에 이른다.

 HD현대중공업만 놓고 봤을 때 상반기 수주 규모는 25척, 7조473억원에 이른다. 삼성중공업도 상반기 총 22척, 6조6567억원계약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치의 50.5%를 달성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한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이미 3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보유한 한국 조선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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