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전삼노, 78일만에 임단협 재개...초기업노조도 인사·성과제 혁신 주문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10.18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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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노사 임단협 본교섭 재개..."2023~2024년 임단협부터 우선적으로 마무리"
2대 노조 삼성 초기업노조도 이재용 회장 등에 공문...챗GPT 허용·RSU 도입 제안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노동조합이 17일 사측과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했다./ 사진 = 연합뉴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노동조합이 17일 사측과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했다./ 사진 = 연합뉴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7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했다. 지난 7월 31일 이후 78일 만이다.

한편, '삼성 초기업노동조합'도 이재용 회장 등에 공문을 통해 인사·성과 보상제도의 혁신을 주문하면서 챗GPT 사용제한 전면 해제와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 도입 등을 제안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전날 오후 2시부터 경기도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교섭장에서 임단협 협상을 시작했다. 노사는 격주 월요일 임금협상, 매주 수요일 단체 협상을 갖기로 했다.

이에따라 임금 인상률을 비롯해 고과 평가 방식 등 임금 제도, 직원 건강 관련 프로그램, 사내 복지, 노조 활동에 대한 규정 등을 두고 노사간 공방이 예상된다.

노사는 먼저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2023~2024년 임단협을 우선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지난 7월 31일 노사 양측은 복지 안건에 대한 절충안을 도출하지 못해 결국 교섭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전삼노는 임직원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인 삼성 패밀리넷의 200만 포인트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삼노는 17일 협상을 마친 뒤 유튜브를 통해 “2023~2024년 임단협 노조측 교섭안을 사측에 전달했으며, 사측도 교섭안을 공개하고 실무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2023∼2024년 임단협 이후에는 2025년 임단협 협상이 예정돼 있어 교섭이 마무리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사측도 최근 실적부진과 HBM(고대역폭 메모리) 엔비디아 공급 지연 등으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노조와의 본교섭을 조기 마무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노사 모두 발전할 수 있는 합의안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삼노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의 삼성 초기업노동조합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공문을 보내 인사와 성과 인센티브의 혁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초기업노조는 이 회장과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에게 "삼성그룹의 위기는 삼성 직원만의 위기가 아닌 대한민국 재계 전반에 영향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라며 혁신적 시도를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는 것이다.

특히 초기업노조는 혁신적 시도의 첫 제안으로 챗GPT 사용 제한을 전면 해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초기업노조는 "세계 일류가 되려는 회사는 당연히 최상의 툴을 사용하고 트렌드에 맞게 일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성과 보장 제도에 대해서는 기본급 인상 및 초과이익성과급(OPI) 구조 개선,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 등 새로운 보상 제도 도입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DX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등 5개 노조가 연대한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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