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전기의 시대’… 차세대 에너지 시장 선두 주자로 ‘재생에너지’ 주목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4.10.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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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보고서 통해 전력 수요 예측 및 재생에너지 시장 전망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전기의 시대’ 도래가 임박했다. 특히, 높아지는 전기 수요에서 태양광, 풍력 등이 포함된 재생에너지를 필두로 한 저탄소 에너지원의 역할과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IEA의 2024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 수요는 일본의 1년 전기 사용량과 맞먹는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 수요는 일본의 1년 전기 사용량과 맞먹는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구촌에 일본이라는 국가가 해마다 1개씩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IEA는 보고서를 통해 “2020년대 하반기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며, “이와 동시에 태양광발전 등 주요 청정에너지 기술의 생산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 파티 비롤(Fatih Birol) 사무총장은 “이는 (에너지) 가격의 하방 압력을 의미한다”며, “연료 가격 압박에서 숨통이 트이면 정책 입안자들은 청정에너지 전환에 투자를 강화하고, 비효율적인 화석 연료 보조금을 없애는 데 집중할 여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 수요 지속 증가… 석유 수요는 2030년 정점 후 하락

재생에너지는 전례 없는 속도로 전세계 에너지 시스템에 도입되고 있다. 2023년 560GW 이상의 신규 재생에너지 용량이 추가됐고,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흐름은 매년 2조 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

IEA는 이로 인해 최근 많은 국가에서 다시금 관심받고 있는 원자력발전을 포함해 저탄소 에너지원은 2030년이면 전세계 전력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생에너지가 그동안 무서울 정도의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여전히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는 높았다. IEA는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수요 증가의 3분의 2가 화석 연료로 충당되며,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또 다른 기록적인 고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세계 석유 수요가 2030년 이전에 하루 약 1억200만 배럴로 최고치에 달한 뒤, 전기차 사용 증가에 따른 운송 부문 수요 감소로 2035년이면 지난해 수준인 하루 9,900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전기 수요에 대한 IEA의 예측은 2035년에 6% 또는 2,200TWh로 경공업 소비, 전기 이동성, 냉각, 데이터센터 및 AI에 의해 지난해 전망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중 2030년까지 전체 전기 수요 증가를 이끄는 원인은 에어컨이 될 전망이다. 더욱 빈번하고 강렬해질 폭염에 에어컨은 상당한 전기 수요를 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2035년까지 1,200TWh 이상의 추가 글로벌 냉방 수요 발생을 예측, 이는 현재 중동 전체의 전기 사용량보다 많은 양이다.

중국, 전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의 60% 장악… 미국, 인도 등으로 다각화 전망

전기의 시대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에너지원은 ‘재생에너지’이다. ‘2024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앞서 IEA가 발표한 ‘재생에너지 2024’ 보고서는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과 경제 상황으로 인해 전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전세계 신규 재생에너지 설치 용량은 5,500GW로 예상되며, 이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설치된 신규 재생에너지 설치 용량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2030년까지 추가되는 재생에너지는 중국, 유럽연합(EU), 인도, 미국의 현재 전력 용량을 합친 것과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확산 흐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주자는 단연 ‘중국’이다. 지난해 전세계에 신규 설치된 재생에너지 용량의 60%를 중국이 차지했으며, 중국의 태양광 PV 발전량만 해도 2030년대 초까지 현재 미국의 총 전기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전세계 신규 재생에너지 설치 용량은 5,500GW로 예상되며, 이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설치된 신규 재생에너지 설치 용량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2030년까지 글로벌 재생에너지 용량 증가의 80%를 태양광이 차지할 전망이다. [사진=gettyimage]

기술 측면에서 살펴보면, 태양광만으로도 현재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 재생에너지 용량 증가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새로운 대형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기업 및 가구의 옥상태양광 설비 증가의 결과이다.

풍력 또한 활약할 전망이다. 지속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풍력 부문도 회복될 태세에 있으며, 2024년에서 2030년 사이에 확장 속도가 2017년에서 2023년 사이에 비해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풍력과 태양광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새로운 전기 생산을 추가하는 가장 저렴한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전세계 재생에너지발전 용량의 80%를 차지하는 약 70개 국가가 2030년이면 설정한 에너지 전환 목표를 달성하거나 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밝힌 전세계 재생에너지 용량 3배 이상 증가라는 목표에는 부합하진 못한다고 IEA는 설명했다. IEA는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전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이 2022년 수준의 2.7배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는 국가가 설정한 목표보다 더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주로 배출량을 줄이거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는 노력 때문만은 아니다”며, “오늘날 재생에너지는 전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새로운 발전소를 추가하는 가장 저렴한 옵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의 성장이 향후 전세계 전기 시스템을 변화시킬 것임을 보여준다”며, “다만, 가변적인 재생에너지원을 전력 시스템에 안전하게 통합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제조산업도 지속 성장을 전망했다. 글로벌 태양광 제조 용량은 2024년 말까지 1,10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예상 수요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이다.

그동안 태양광 제조산업은 중국에 집중됐지만, 앞으로는 인도와 미국 등으로 조금 더 다각화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인도와 미국에서 모두 현재보다 제조 용량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태양광 패널 생산에 있어 중국보다 미국은 3배, 인도는 2배나 비용이 많이 든다. IEA는 보고서를 통해 “정책 입안자는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안보와 같은 주요 우선순위를 고려해 현지 제조의 추가 비용과 이점 간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고서는 국제적 기후 목표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의 도입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바이오 연료, 바이오가스, 수소 및 e-연료의 채택을 상당히 가속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EA는 “당분간 연료 가격이 하락할 수 있지만, 에너지 역사는 언젠가 이 사이클이 역전되고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해준다”며,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대기 중에 배출량이 축적되고 극한의 기상 조건이 예측할 수 없는 가격을 부과함에 따라 날이 갈수록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반면, 오늘날 점점 더 비용 효율적인 청정 기술은 상품 시장의 변덕스러움에 크게 노출되지 않고, 사람과 지구에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그대로 유지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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