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급만 515명...카카오는 임원 108명 무더기 '임기만료'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연말 임원 인사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국내 30대 그룹에서 CEO급 대표이사 500명 포함, 1100여명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모바일),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등 주요 사업부문장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SK하이닉스도 지금까지 회사의 호실적을 이끈 곽노정 대표이사가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곽 대표의 거취가 주목된다.
28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국내 30대 그룹 2025년 상반기 중 임기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조사에 따르면 조사 결과 국내 30대 그룹에서 2025년 1월 초 이후로 공식적으로 임기가 남아 있는 사내이사는 3704명 가운데 1145명은 내년 상반기(1월 초~6월 말) 중에 기존 임기가 공식 종료된다.
임기만료를 앞둔 CEO급 대표이사는 515명으로 전체의 45%에 이른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대기업 집단 중 자산 순위 상위 30개 그룹이고, 그룹 내 전체 계열사(상장사 및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다.
특히 삼성의 임기만료 명단이 눈길을 끈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내년 상반기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CFO,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등 굵직한 인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은 2026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인사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어서 한 부회장의 거취 여부도 관심사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경계현 사장(전 DS부문장)의 공식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으나, 지난 5월에 대표이사직에서 중도 퇴임한 바 있다.
삼성 계열사들에서는 삼성SDI 최윤호 대표이사, 삼성전기 장덕현 대표이사, 에스원 남궁범 대표이사 등 여러 주요 경영진이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삼성을 포함 SK, 현대차, LG 등 주요 4대 그룹에서 대표이사급 99명 포함 215명의 사내이사급 임원이 내년 상반기 까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그룹별로 보면, SK그룹이 98명(대표이사급 41명), LG 51명(대표이사급 26명), 삼성 39명(대표이사급 17명), 현대차 31명(대표이사급 15명) 순이다.
SK그룹의 경우 최근 HBM(고대역폭 메모리)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곽노정 대표이사가 임기만료 명단에 올라있어 향후 어떤 인사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 외 현대차 그룹에서는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 LG그룹에서는 ▲권봉석 ㈜LG 대표이사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등이 조만간 이사회에서 연임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한편 카카오는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만 108명(대표이사급 85명)으로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한화그룹은 102명, 포스코 83명(대표이사 41명), 롯데 83명(37명), GS 58명(35명), 한진 43명(16명), SM 43명(15명) 등이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올해는 특히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간판급 기업에 대한 인사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는 사업의 방향을 새로 설정하고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물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 연말 내년 초 단행될 CEO급 인사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더욱 강하게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